5-5 동점이던 8회 2사 1,3루. KIA 장성호는 LG 3번째 투수 김민기를 노려봤다. 볼카운트 1-2에서 들어온 공은 한 가운데 높이 형성된 체인지업. 공이 제대로 가라 앚지 않았다. 장성호는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높이 치솟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비행을 계속했고 결국 스탠드 중단에 떨어졌다. 결승 3점홈런.
장성호가 이름값과 돈값을 한꺼번에 해냈다. 장성호는 16일 잠실 LG전 8회의 장쾌한 3점홈런으로 KIA의 8-5 재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1루수 겸 3번타자로 변함 없이 선발출전한 장성호는 이날 1회에도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지난 8일 광주 롯데전 이후 8일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3회 1루땅볼, 5회 삼진 뒤 7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이날 기록은 5타석 4타수 2안타 3타점. 한 경기 3타점을 기록한 건 역시 8일 롯데전 4타점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5번째 3타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
이날 홈런은 KIA의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값졌다. 또 두산을 0.5경기차로 다시 제치고 4위 자리를 재탈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었다.
장성호는 지난 겨울 4년간 최대 42억원에 KIA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너무 많이 받았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올시즌 초반은 좋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2할6리에 그치며 싫은 소리도 적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날이 따뜻해지면서 장성호는 살아났다. 5월 3할3푼7리의 타격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뒤 6월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소금이 되고 있다.
지난 1996년 해태에서 데뷔한 장성호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할타율을 기록, 한국을 대표하는 교타자로 성장했다.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그가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것이란 기대는 그래서 가능하다.
지난해 꼴찌의 수모를 뒤로 하고 올시즌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KIA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장성호의 상승세를 탐에 따라 KIA도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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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