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일본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아니, 웃겨야만 한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의 ‘유쾌한 드라마’가 일본 시청자들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작년 6월 1일 MBC TV에서 첫 방송돼 한달 보름여간 대한민국 남녀 노소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그리고 간간이 시큼한 눈물도 쏟게 만들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김도우 극본, 김윤철 연출)이 오는 7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일본의 유료위성방송 WOWOW로 방송된다.
때마침 주연 배우인 김선아는 6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방송 개시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일본 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선아는 이 자리에서 “즐거운 현장이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가 그대로 안방에 전해졌다면 고맙고 기쁠 뿐이다”고 말했다.
가 이 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의 한류 드라마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는 ‘지금까지의 눈물이 나오는 한류 드라마와는 달리, 보잘것 없는 주인공에게서 미워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아메리칸 코미디풍’이라고 이 드라마를 소개했다. 주인공 김선아가 이 드라마를 위해 8kg을 불린 사연도 흥미롭게 전했다.
기존의 ‘눈물이 나오는 한류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드라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에서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들은 대개 애잔한 정서적 향수에 호소하는 내용들이었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대표적으로, 이후 일본 시장을 노린 드라마들은 대부분 ‘겨울연가’의 흥행 공식을 따랐다.
그러나 ‘내 이름은 김삼순’은 시종일관 눈물에 호소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웃길 때 실컷 웃기다가 적재적소에 깊은 페이소스를 심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하는 작법을 썼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성공 여부는 ‘한류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평을 피해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웃음에 얽힌 한일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는데 변화무쌍한 표정과 과장된 동작, 허를 찌르는 애드리브를 기본으로 하는 김선아식 폭소 연기는 일본에서도 통할 법 하다.
최근 SBS TV에서 방송돼 인기를 끈 ‘연애시대’나 현재 방송되고 있는 ‘101번째 프러포즈’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 시청자의 기본적인 감성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연애시대’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101번째 프러포즈’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일본에서 성공한다면 매너리즘에 봉착한 한류 드라마는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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