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또 뛴다. 몸은 30대 후반이지만 실력과 마음은 20대를 압도한다.
올 시즌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위풍당당' 양준혁(37.삼성)이 20대 초중반의 신예들을 제치고 타격 1위에 복귀했다. 양준혁은 16일 SK전서 3안타를 때리며 타율 3할4푼7리를 마크, 현대 이택근(26)보다 4리 앞서며 '타격왕'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KIA 좌타자 이용규(21)는 3할3푼5리로 주춤하고 있다.
이로써 양준혁은 5월 15일 타격 1위를 마크하다 5월 17일 이택근에게 자리를 내준 후 한달만에 1위를 탈환한 셈이 됐다.
양준혁은 16일 SK전서 3안타로 팀승리에 일조하며 타격 1위에 올랐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1회 무사 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는 좌측 펜스앞까지 날라가는 2루타성 타구를 쳤지만 SK 좌익수 정근우의 점프 캐치, 호수비에 막혀 안타 하나를 놓쳤다.
이어 3회에는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대익의 우전안타때 2루에서 홈으로 질주해 쇄도했으나 SK 우익수 이진영의 기막힌 홈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그리고 5-5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서 SK 바뀐 투수 좌완 김경태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뒤 다음타자 진갑용의 투수앞 번트때 3루로 뛰었으나 한 발 늦었다.
이처럼 양준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데 아깝게 아웃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20대 젊은 선수들 못지 않는 호쾌한 주루 플레이는 높이 사고 있다. 선동렬 감독도 양준혁이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아깝게 아웃될때마다 빙그레 웃으며 양준혁의 투혼이 더 빛을 낼 기회를 놓치는 것에 아쉬워할 정도다.
비록 달리기에서는 한 발 늦어 아웃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양준혁은 굴하지 않고 '뜨거운 방망이'로 팀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통산 최다안타, 최다 타점, 최다 득점, 최다 루타 등 타격 부문 최고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양준혁은 2번째 FA 계약을 맺고 맞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양준혁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2006 올스타전 팬인기투표에서 전체 1위를 독주하며 '최고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팬들은 그를 '양신'이라고 부르며 타격의 달인으로 평가할 정도이다. 올 시즌 대구구장을 찾는 팬들중에서 많은 이가 '양준혁을 보러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절정의 인기다.
프로 생활 13년 동안 데뷔때부터 9년 연속 3할타율을 비롯해 11번씩이나 3할대 타율을 기록,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양준혁이 '절정의 타격감'으로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다.
타고난 재주와 관록으로 재무장한 베테랑 양준혁이 신예들인 이택근, 이용규 등과 벌이는 '타격왕 레이스'가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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