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정상의 리그였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밀린 독일 분데스리가가 다시 최고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지난 1963년 16개팀으로 시작해 43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분데스리가는 1974년 2부리그가 생겼고 1991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면서 동독리그에 있던 팀까지 편입, 현재는 1, 2부리그 각각 18개팀씩 36개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팬들의 사랑과 자부심이라는 점. 14세 이상 독일 국민 중 74%에 해당하는 4790만 명이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중 94%인 4510만 명이 분데스리가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인구 정도의 사람들이 분데스리가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얘기.
지난 2004~2005 시즌을 놓고 비교할 때 분데스리가가 3만 6900명의 평균 관중을 동원한 것에 비해 프리미어리그는 3만 3900명, 프리메라리가는 2만 7800명, 세리에 A는 2만 5600명에 지나지 않았고 바로 옆 나라 프랑스의 리그 1은 2만 900명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독일 팬들의 축구사랑이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 팬들의 축구사랑은 단순한 자부심일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바로 분데스리가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독일 팬들이 자국 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축구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독일 축구팬들은 인기, 리그 운영, 흥행, 공격적인 축구, 활발한 축구, 남성적인 축구라는 점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분데스리가가 훨씬 점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균 관중 1만 명 정도에 불과한, 그리고 일부 팀은 5000명도 되지 않는 K리그를 돌아보자. 그토록 "K리그에서 다시 만나자"는 구호와 함께 한국 프로축구를 사랑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했는지 말이다.
몇몇 축구팬 사이트를 보면 "K리그를 보지 않고 어떻게 한국 축구를 사랑할 수 있느냐"며 일종의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있는 팬들을 종종 본다. K리그 팬들의 '엘리트 의식'이 사라지고 모든 한국 축구팬들이 K리그 팬이 되었을 때 진정한 한국 축구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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