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드라마’ 월드컵 축구가 ‘각본만 있는 드라마’를 위협하고 있다. 최고 인기 드라마 SBS TV 주말극장 ‘하늘이시여’의 6월 17일 방송분 시청률이 26.5%(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 월드컵 역풍에서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26.5%는 지난 2월 11일 기록한 23.7%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 수치이다. 2월 11일 이후 ‘하늘이시여’ 시청률은 30%이상의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다.
‘하늘이시여’가 근래 보기 드문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몇 가지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우선 ‘하늘이시여’는 요사이 이 드라마의 가장 극적인 부분을 달리고 있다. 자경(윤정희 분)의 시어머니 영선(한혜숙 분)이 자경을 낳은 친어머니라는 사실이 자경의 계모인 배득(박해미 분)을 통해 밝혀 지고 이 사실을 안 자경이 충격을 받는 장면이 17일 방송 됐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이 과정은 당초 50회 기획이었던 ‘하늘이시여’가 60회, 75회, 81회, 85회로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를 제공했다. (친남매는 아니지만) 남매간인 자경과 왕모(이태곤 분)의 행복한 결혼으로 극을 마무리 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구상이 4번째 연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6월 17일 방송된 80회를 포함해 향후 방송분은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다. 일반적이라면 평상시 보다 5%포인트 이상 시청률이 더 나와야 정상이다. 결국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2006 월드컵에서 원인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알 수 없는 것은 ‘하늘이시여’ 80회가 독일 월드컵의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늘이시여’가 방송되고 있는 시간에 KBS 1TV와 MBC에서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고 KBS 2TV에서는 ‘연예가 중계’가 전파를 타고 있었다.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평소 주말보다 눈에 띄게 더 나온 것도 아니다.
독일월드컵 D조예선 이란-포르투갈 전은 밤 9시 44분부터 KBS 1TV를 통해 중계됐다. ‘하늘이시여’가 끝나고 난 시점이다. ‘하늘이시여’ 시청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는 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독일 월드컵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렸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 이벤트, 특히 전세계 최고 기량의 스포츠맨들이 모인 월드컵 같은 대회는 그 자체가 드라마이다. 흔히 말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일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진실성 없는 드라마, 특히 배우도 없고 연출도 없고 ‘각본만 있는 드라마’라는 비평을 받고 있는 ‘하늘이시여’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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