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슬픔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감정을 모두 잃어버린 한 여자도 있다. 감정을 모두 잃어버린 여자에게 이 남자, 슬픔을 배운다.
6월 17일 방송된 KBS 2TV 단막극 ‘드라마시티-슬픔을 만나다’(극본 박철/연출 류시형)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눈길을 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머리보다 가슴을 울리는 내용에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슬픔을 만나다’는 어릴 적 상처로 슬픔을 잃어버린 현식(윤다훈 분)이 감정을 모두 잃어버린 연우(김지우 분)를 만나 어릴 적 기억을 되찾고 잃어버린 감정도 되찾는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정말 좋은 드라마를 오랜만에 봤다. 마지막 눈물 흘리며 떠나는 모습에서 해피엔딩을 기대한 터라 조금 아쉬웠지만 여운이 남는다”는 시청소감을 전했다.
다른 시청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방송을 보면서 위로를 받은 듯하다”고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
‘슬픔을 만나다’는 감정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게 된다. 감정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른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을 잃어간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현식과 연우는 특별한 경험과 병을 지니고 있는 낯선 존재지만 사실은 일상 속의 늘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인간은 희로애락을 느끼는 그 모든 각각의 순간을 통해서만이 실체를 지닐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하는 제작진의 말처럼 자기감정에 솔직해질 때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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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