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마운드 왕국?
KIA의 개막 선발투수진 가운데 남은 투수는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와 고졸루키 한기주 뿐이다. 나머지 3명은 모두 부상 또는 부진으로 낙오했다. 토종 에이스 김진우는 두 번에 걸친 부상(허리, 오른어깨)으로 빨라야 이번달 말이나 복귀가 가능하다. 꾸준히 선발투수로 개근한 강철민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5선발이었던 우완 이동현은 부진으로 지금 2군 버스를 타고 경기를 하러다닌다.
이 정도면 KIA 마운드는 난국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도 KIA 선발진은 탄탄하다. 젊은 투수들이 파이팅 넘치는 피칭을 해주고 있기 때문. 좌완 전병두(22)와 박정태(21), 그리고 우완 이상화(26)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연승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땜질용 선발투수로 투입, 승리를 낚아주고 있다.
WBC 4강멤버 전병두는 요즘 KIA에서 없어서는 안될 투수가 됐다. 김진우의 공백으로 선발진에 투입된 지난 9일 광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더니 15일 수원 현대전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5.1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6월 들어 17⅔이닝동안 단 2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선발진에 긴급투입된 박정태 역시 1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등판 5⅓이닝동안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우완 이상화 역시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승을 따내 힘을 보태는 등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제몫을 하고 있다.
이들 덕택에 KIA는 고비였던 최근들어 추락하지 않고 27승2무24패(17일 현재)로 두산과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KIA 마운드는 이제 김진우와 강철민의 공백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차고 넘치는 셈이다. 이쯤되면 KIA를 마운드 왕국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지난 17일 LG전에 긴급 투입돼 호투로 승리를 이끈 고졸 2년차 투수 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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