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 쇼였다.
선제 솔로 홈런에 기습번트 안타까지. 18일 도쿄돔에는 오직 한 사람 이승엽(30)만 보였다.
요미우리 이승엽이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라쿠텐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의 맹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 우월 솔로 홈런, 4회 좌전안타에 이어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 안타를 날리는 ‘묘기’를 보였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선제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양팀 득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승엽은 라쿠텐 좌완 선발 가와이 다카시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115km/h)를 그대로 잡아 당긴 것이 눈깜짝할 사이 우측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비거리 140m.
한때 홈런 더비에서 앞서 있던 무라타(요코하마)가 20홈런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고 애덤 릭스(야쿠르트∙18개)역시 홈런 소식이 없다. 오직 이승엽만 아치 갯수를 늘려가고 있을 뿐이다.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한 가와이는 이틀 전인 16일 9회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이승엽에게 초구 홈런을 맞았던 투수. 지난해까지 롯데 마린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의 달라진 모습을 또 한 번 절감해야 했다.
16일 초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던 이승엽은 이날은 가와이가 초구에 머리쪽으로 커브를 던졌지만 2구째도 변화구가 올 것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완벽한 스윙으로 대형 홈런을 만들어 냈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시즌 51타점, 54득점째를 기록했고 7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득점 부문에서도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주니치 후쿠도메를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슬라이더를 잘 맞힐 수 있었다. 에이스인 우에하라가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어 냈다. 1사 후 가와이의 5구째(볼카운트 2-2)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125km/h)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트렸다.
세 번째 타석은 도쿄돔을 가득메운 관중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요미우리가 1-2로 리드당하던 6회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라쿠텐 좌완 구원투수 가와모토 야스유키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커브(115km/h)가 스트라이크 존 복판으로 들어오는 순간, 타석의 이승엽이 갑자기 타격자세를 바꿔 번트를 댔다. 절묘하게 댄 기습번트는 3루수와 투수, 유격수 누구도 잡지 못할 위치로 굴러갔고 미쳐 대비하지 못한 상대 내야진은 멀거니 서서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기습번트에 미쳐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은 요미우리 3루주자 스즈키도 마찬가지. 요미우리 선수 중 가장 주루플레이에 능하지만 이승엽의 기습번트를 미쳐 예상도 하지 못했던 듯 2사 후임에도 홈에 대시하지 못하고 3루 베이스를 밟고 서 있었다. 결국 다음 타자 딜론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바람에 요미우리는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현재 경기는 2-1로 앞선 라쿠텐의 7회초 공격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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