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축구대표팀과 '이심전심' 피칭
OSEN 기자
발행 2006.06.19 07: 12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김영준 특파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축구열강' 프랑스와 일전을 벌이던 19일(이하 한국시간). 그로부터 약 30여분 뒤,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LA 에인절스전 등판을 위해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팀이 프랑스에 역대 2전 2패로 한 번도 못 이겼듯, 박찬호도 에인절스 상대로 4승 7패 평균자책점 6.05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 시절, 한국이 컨페더레이션 컵에서 프랑스에 0-5로 패해 망신을 당한 것처럼 박찬호의 역대 최소이닝 투구 수모를 안긴 팀도 에인절스였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년전인 지난 2005년 6월 22일 바로 이곳 에인절스타디움에서 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한국팀이 이날 전발 8분여만에 티에리 앙리에 선취골을 먹었듯, 박찬호 역시 1회말부터 집중 3안타로 2실점하고 위태롭게 출발했다. 박찬호에 강세를 보여 온 4번 개럿 앤더슨과 5번 팀 새먼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한국이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면서도 추가실점을 막아냈듯, 박찬호는 5회 원아웃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처리 해냈다. 이 사이 샌디에이고 타선은 4회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동점홈런과 비니 카스티야, 조쉬 바필드의 역전타가 터지며 4-2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독일에선 박지성이 후반 35분경 도저히 뚫리지 않을 듯 하던 프랑스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후 박찬호는 5회 1실점하고 1,2루로 몰렸으나 후속 애덤 케네디를 병살타 처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어 7회 투아웃까지 전력투를 펼쳤다.
박찬호는 지난 14일 LA 다저스전 승리 직후에도 현지 취재진들에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보여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왜냐하면 미 서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한국이 토고에 2-1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당시 인터뷰에서 "오늘은 토고와 다저스를 이긴 위대한 날"이라 했다. 그로부터 5일 후인 19일 축구 대표팀과 박찬호는 또 하나의 '위대한 날(great day)'을 창조했다.
박찬호가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해 맹활약하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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