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승짱의 번트는 기막힌 발상"
OSEN 기자
발행 2006.06.19 07: 18

"기막힌 발상이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이승엽(30)의 기습번트 안타에 찬사를 보냈다. 이승엽은 지난 18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6회말 2사 1,3루에서 3루쪽으로 허를 찌르는 스퀴즈번트를 댔다. 홈런 타자의 기습번트에 라쿠텐 내야진은 허를 찔렀고 동점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요미우리 3루주자 스즈키 다카히로도 허를 찔린 게 문제. 홈으로 대시하지 않고 3루로 귀루하는 어이없는 주루미스를 저질렀다. 주루 능력이 뛰어난 스즈키의 실수로 순간 요미우리 덕아웃은 깊은 절망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하라 감독은 경기 후 "이승엽의 기습번트는 사인이 없었다. 점수를 내는 좋은 방법이었다. 발상이 기막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라 감독은 "역시 3루주자가 들어오지 않은 게 문제다. 코치도 마찬가지다. 번트를 생각하고 있어야 했다"며 엄한 비판을 내렸다.
결국 팀은 이 상황에서 스즈키가 홈인을 못해 1-2로 패하고 말았다. 스즈키는 경기 후 "머리속이 비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준비 부족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머리를 조아린 것은 스즈키뿐만 아니었다. 니시오카 3루 주루코치 역시 "세이프티번트에 대비하라고 말하지 못한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첫 타석에서 23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이 기습번트를 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도쿄돔 구장에서 이승엽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홈런킹 이승엽의 번트 한 개가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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