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기 속인 ‘몰래카메라’, 오랜만에 진가 발휘
OSEN 기자
발행 2006.06.19 12: 06

과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표적 코너였던 ‘몰래카메라’는 멀게만 느껴졌던 연예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몰래카메라’와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포맷을 그대로 차용했다.
MBC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돌아온 몰래카메라’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몰래카메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반면 과거 시청자들에게 연예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유발했던 기억 때문에 내심 기대감을 나타내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스케일이 커진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과거만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몰래카메라’라는 코드가 이미 익숙해져 억지웃음을 만들어낸다는 비판도 생겨났다. 또 과거 간단한 소품 하나로 ‘몰래카메라’를 성공했던 사례는 최근 ‘돌아온 몰래카메라’에서는 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6월 18일 방송된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오랜만에 몰래카메라의 진가를 발휘했다. 2006 독일월드컵 특집 ‘이경규가 간다’ 때문에 자리를 비운 MC자리를 대신하게 된 조형기를 속이는 장면은 아이디어가 빛났다. 한번쯤 누군가를 속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출연자를 오히려 속이는 모습은 일종의 반전과 같은 스토리였다. 그리고 ‘몰래카메라’가 스케일이 크지 않아도 충분히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례였다고 할 수 있다.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최근 방송위원회의 심의에서 많은 부분이 지적을 당하고 있다. 몰래카메라의 큰 특징인 ‘관음증’은 유쾌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도 렇고, 인권침해 논란도 그렇다. 그렇다고 ‘몰래카메라’를 폐지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몰래카메라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논란이 되지 않을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는 것이 제작진이 풀어야 할 숙제다.
pharos@osen.co.kr
‘돌아온 몰래카메라’의 MC 이경규/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