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는 영화 ‘잔혹한 출근’(김태윤 감독, 게이트픽쳐스 제작)을 위해 1년을 기다렸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매료된 김수로는 영화 출연을 단번에 결심했고, 대본 수정이 이뤄지고 촬영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촬영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김수로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 또한 영화에 공감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김수로는 “내가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이기심이 3이 작용하고, 관객들이 좋아할지가 7이다”며 자신이 영화를 선택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김수로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있었다”며 ‘잔혹한 출근’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화 시사회가 끝나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 게 확실하다”
김수로는 아직 영화 촬영이 끝나지 않았지만 훗날 영화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재미있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 것이 확실하다. 또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수로가 이런 자신감을 내비친 데에는 유괴범의 딸이 납치됐다는 ‘이중유괴’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는 스토리가 그동안 한국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상황적 코미디’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 대세에도 꿈쩍하지 않는 김수로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김수로는 여름 시즌을 맞아 봇물을 이루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지금은 할리우드 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어떤 한국영화가 이를 제지할 것인지 기대하고, 그 영화가 또 얼마나 1위를 고수하며 한국영화에 일조할지 생각하면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은가?”라고 오히려 되묻는다. 다시 말해 현재는 할리우드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을지언정 또 다시 한국영화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확신에 찬 말이었다.
김수로,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어려운 작업
김수로는 ‘잔혹한 출근’에 대해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연기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는 ‘잔혹한 출근’이 이중유괴라는 상황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도 김수로는 코믹한 모습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 코믹함은 김수로라는 배우 개인에게서 나오는 코믹함이 아닌 상황이 가져다주는 코믹함이다. 김수로는 “이번 작품은 복합장르적인 부분이 많지만 그 상황들의 공통분모를 이어가는 영화다. 때문에 전작들에서는 내가 내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과 상의하고 주변 배우들에게 의존하는 등 팀워크를 통해 내가 배우고 있는 영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영화가 잘 나올 것이라는 거다”고 강조했다.
말할 수 없는 ‘잔혹한 출근’의 매력
‘이중유괴’라는 독특한 설정은 어쩌면 기존의 서스펜스 영화와 큰 차별점이 없을 수도 있다. 그 변별력에 대해 김태윤 감독도, 김수로도, 다른 주연 배우들도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들은 영화를 본 후 관객들도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1년을 기다려 출연하게 된 김수로는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을 말할 수 없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재미이고 내가 이 작품을 하게 된 동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수로는 “나도 시나리오를 보고 속을 정도로 미션이 새롭기 때문에 선택했고,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미션에 관객들도 100% 공감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에필로그
꼭지점 댄스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수로는 사석에서 조차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를 망설였다. 자신의 뜻과는 달리 꼭지점 댄스가 유행이 된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도 있고, 자신의 발언이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김수로가 전혀 월드컵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수로의 부탁처럼 월드컵에 관련된 이야기는 글로 표현하지 않기로 했다. 허나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김수로도 월드컵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누구보다도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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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영 기자/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