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김진우나 내보낼까”.
부상으로 재활중인 KIA 우완투수 김진우가 위장선발로 나올뻔했다. 서정환 KIA감독은 4위 두산과의 20일 광주경기를 앞두고 “내일 박명환이 나온다며? 그럼 우리는 슬쩍 김진우나 내볼까. 위장선발내서 욕한번 얻어먹지 뭐. 저쪽(두산)가서 역정보를 슬쩍 흘려줘”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진우는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재활군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아직 겨우 캐치볼을 할 정도로 재활이 더디다. 5월24일 이후 1군등판을 못하고 있다. 느닷없이 몸져누운 김진우를 선발로 투입한다고 하니 누가들어도 농담이었다.
그만큼 두산의 막강 선발투수들을 상대하기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두산은 방어율 10걸안에 선발투수 4명이 모두 포함돼 있다. 선발진 가운데 이날 랜들에 이어 박명환 이혜천이 차례로 이번 광주 KIA전에 등판할 예정. 두산과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아로선 고비이다.
반면 KIA는 김진우와 강철민이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가 선발진이 취약해졌다. 서정환 감독은 “두산은 정말 부러운 선발진을 갖고 있다. 우리는 투수 김진우와 강철민도 없고 타자 가운데 가장 쓸만한 홍세완이도 없고. 거 참!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감독은 김광수 두산 수석코치가 인사차 덕아웃에 들리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박명환이는 아프지도 않는데? 이제 아플때도 됐잖아. 그만 나오라고 해"라며 은근히 압력(?)을 행사했다. 급기야 "내일 비온다는데 맞나? 이럴때는 쉬는게 최고야"라며 기우제까지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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