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건 자작극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청안이 음악만 열심히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안타까운 가요계의 현실을 한탄했다.
청안은 6월 21일 SBS ‘생방송 TV 연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음악만 열심히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너무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13일 사건 당일 목상태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후 8시에 예정돼 있던 라디오 생방송 스케줄을 일단 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어이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당시 방송을 망치게 되면 앞으로 다른 방송출연까지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펑크를 내는 것보다는 강도를 당했다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나중에 다른 스케줄을 잡는데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청안이 혼성듀오 캔디맨으로 활동하던 시절 1,2집을 내고 공중파방송 무대에 오른 것은 고작 통틀어 4번뿐이었다. 엔터테이너의 기질을 발휘하는 인기가수 위주로 편중돼 있는 방송계의 현실상 음악으로만 승부하려는 신인가수들의 경우 발을 디디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안은 “1집 활동하면서 가수활동이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2집 때는 우리가 노력한 것에 비해 현실이 너무나 처참했다”며 “한때는 너무 힘이 들어 개인기라도 연마해 음악과 상관없는 프로그램에라도 나가볼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아무래도 방송을 해야 알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지난 한 달간 1위부터 50위까지의 방송횟수순위를 살펴보면 10곡도 안되는 적은 비중만이 신인 가수의 노래이며 그 외에는 모두 기존의 인기가수들로 채워져 있다. 이처럼 신인가수들의 경우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조차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조금이라도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개인기를 연마해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오버하며 시끄럽게 떠들어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청안의 자작극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자 겁도 없이 국민 전체를 모두 속인 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가요계와 방송계의 어두운 단면과 병폐를 다시 한번 깨닫고 대중에게 폭넓은 선택권과 볼거리를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과 음반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제작자들이지만 최종적인 소비자는 대중이기 때문이다. “음악만 열심히 해서 되는 것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청안의 마지막 말이 왠지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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