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사물놀이와 비보이, 같이 못 놀아?’
OSEN 기자
발행 2006.06.22 12: 02

사물놀이패와 비보이, 둘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막연하게 ‘격이 다르다’고만 생각한다면 이는 역시 선입관 때문이다. 둘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지 접목 될 수 없다고 지레 판단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어울림을 시도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최근 방송된 KBS ‘생방송 뮤직뱅크’에서 가수 이안은 사물놀이패와 비보이를 접목시킨 무대를 연출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사물놀이패 복장을 한 일단의 춤꾼들이 상모를 돌리며 한바탕 놀이를 벌이고 나면 일순간 비보이가 바람처럼 나타나 온갖 재주를 부린다. 색다른 두 패의 신명나는 춤 사위는 이안의 크로스오버 음악 ‘아리수’에 맞춰 흥을 더해간다.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을 부른 가수 이안이 2집 앨범 ‘Call it LOVE’를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앨범 전반에 실험성이 농후하지만 특히 흥겨운 응원곡풍의 ‘아리수’는 이미 상당한 반응을 부르고 있다.
‘아리수’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만들어내는 생수의 이름과도 같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한강의 옛 이름으로 알려진 말이다. 이안이 ‘아리수’를 노래 제목으로 채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전국을 넘실거리게 했던 ‘붉은 파도’가 한강의 굽이치는 모습과 닮았다는 뜻에서 노래 제목을 땄다고 한다. 처음부터 월드컵 응원가를 염두에 둔 기획이다.
장구 꽹과리 가야금 소리가 어울려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내고 가사에는 “어기야디야 어기여차, 어기여차”를 반복하는 ‘뱃노래’의 후렴구도 들어 있다.
이안이 추구하는 음악, 즉 국악과 힙합의 접목이라는 철학이 제대로 녹아 있는 곡이다. 귀에 익고 몸에 익은 흥겨운 가락은 2006 월드컵을 맞아 쏟아져 나온 많은 응원곡의 홍수 속에서도 유독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안은 서울대 국악과 재학시절 전세계 20개국을 돌며 길거리 공연을 펼쳤는데 그 당시 힘들 때마다 불렀던 노래가 바로 뱃노래이고 그것을 신명나게 재구성한 노래가 바로 ‘아리수’이다. 반주에 섞인 장구 꽹과리 가야금 소리는 이안이 직접 연주했다.
이안은 “이 곡이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음악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말하고 있다. 월드컵 응원가로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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