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살아난 것일까. 한화 김태균이 침묵을 깨고 오랜만에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22일 잠실 LG전서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에 가장 큰 수훈을 세웠다.
1회 중전안타, 3회 좌월 투런홈런, 5회 볼넷을 고른 그는 7회 좌중간 2루타를 쳐내 '혹시'하는 기대감을 자아내게 했다.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사이틀링히트라는 대기록이 수립될 수 있기 때문.
더구나 이날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호세 레예스가 올 시즌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대기록이 작성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태균은 8회 마지막 타석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쉽게 사이클링히트 작성에는 실패했다. 마지막 타석 들어서기 전 그도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을까.
김태균은 "3루타만 치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3루타가 어디 쉽게 나오나. 운이 따라줘야한다. 그래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이 한 경기 3안타를 쳐낸 것은 지난달 16일 SK전 이후 처음. 6월에만 1할4푼8리로 극심했던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김태균은 "경기 전 컨디션이 꽤 좋았다. 4번타자로서 그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며 "오늘 약간 했는 데 아직 멀었다. 지금부터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인식 한화 감독은 "타격이 활발히 이루어져 중반 이후부터 리드할 수 있었다. 구대성의 몸상태가 빨리 좋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승호 LG 감독 대행은 "모처럼 타자들이 2자리수 안타를 쳤지만 아쉽게 졌다"며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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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투런홈런을 치고 홈을 밟는 김태균(오른쪽). /잠실=김영민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