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박찬호의 부활을 보고 부아가 치미는 텍사스 팬은 나 뿐일까? (Am I the only one who finds Chan Ho Park's recent renaissance really annoying?).
박찬호(33)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처음으로 텍사스에 왔다. 아메리퀘스트 필드에 등판하진 않았으나 21~2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원정 3연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 '금의환향'이라 할 만하다.
이를 두고 텍사스의 한 팬은 지역지 에 '박찬호의 재기가 짜증나는 사람은 나 뿐인가? 박찬호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는 투수였다. 그랬던 그가 도대체 어떻게 샌디에이고 선발을 지키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준 이는 '박찬호 저격수'로 유명했던 에반 그랜트 기자였다.
그랜트 기자의 요지는 '박찬호는 애당초 텍사스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였다. 그는 박찬호와 텍사스의 5년간 65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잘못된 선택에 근거해 파탄난 결혼에 비유했다. 그는 우선 '박찬호가 내셔널리그의 투수친화적 구장을 벗어나면 잘 던지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에이스를 맡아 본 적이 없다는 전력을 간과'한 텍사스 구단을 탓했다. 이어 그런 줄 뻔히 알텐데 텍사스로 '의뢰인'을 보낸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비판했다.
또한 박찬호 역시 '텍사스의 환경이 그에게 최적이 아니란 점을 깨닫지 못했다'라고 적시했다. 그러나 그랜트는 '지금 박찬호는 성공할 수 있는 곳에 몸담고 있다'라고 언급, 텍사스와 거의 정반대의 샌디에이고 환경이 박찬호의 '르네상스'를 불러왔다고 추론했다.
박찬호 역시 23일 또 다른 텍사스 지역지 과의 인터뷰 -이 신문은 '박찬호가 줄곧 인터뷰를 피했다'고 언급했다- 를 통해 "지인이나 한국 교민이 많다. 날씨가 텍사스 만큼 덥지 않다"고 밝혀 환경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박찬호는 텍사스에서의 부진 이유로 "아팠는데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도 덧붙였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의 4년 반 동안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를 남기는데 그쳤다. 반면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15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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