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반짝하고 떴다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연예인들이 참 많다. 특히 신인가수들의 경우 얼굴이나 노래를 한번이라도 더 알려야한다는 생각에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쇼ㆍ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뜻하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가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수가 노래만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25년 동안 음악이라는 한 길만 걸어온 중견가수 박강성이 이러한 현 세태에 대해 쓴 소리를 전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참 좋다. 하지만 본질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가수가 단지 연예인으로 전락해버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강성은 가수들이 쇼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너무 비주얼적인 부분에만 신경 쓰고 나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중문화를 앞장서고 있는 장본인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노출의상을 입고 나와 섹시 춤을 추는 등의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내가 잘났다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나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박강성의 말에 백 번 공감이 가는 것은 그가 그런 말을 할만한 연륜과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 다시 되찾은 감성
물론 박강성 본인도 처음부터 가수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던 것은 아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그에게 있어 노래는 단지 수단일 뿐이었다. 20대 때 가지고 있었던 노래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30대 때부터 인기에 연연하게 되면서 꿈을 잃어버리게 됐다. 그렇게 방황하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다시 예전의 열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망을 품게 됐다고. 어는 날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는 대중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고 힘들어서 먹기 시작한 술을 끊고 난 후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는 ‘미사리의 서태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인기가수로 떠올랐고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미니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곤 한다.
“매일 매일 놀란다. 나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내가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겠는가. 가수의 목적은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
◆ 24년 만에 발표한 베스트 앨범
그런 그가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다. 40대 중반의 중견가수들에게서 흔히 찾아보기 힘든 고정 팬클럽이 존재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리메이크 앨범은 뜬 가수만 발표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박강성은 이번 앨범에 후퇴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담아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작업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그때 우린 행복했죠’ 외에 지금까지 냈던 음반에 수록됐던 곡 중 당시 많이 아쉬움이 남았던 곡들을 다시 불러 채워 넣었다. 모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고 싶을 만큼 열심히 노력해 만든 곡들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누구보다도 대단하다. 혹자는 진부하다고 평할 수도 있는 곡들이지만 이런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믿음으로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다
얼마 전 5년 동안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남몰래 장애우 돕기에 앞장섰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한 박강성은 실제로 백혈병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비롯해 과테말라 선교활동 등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연예인 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되돌려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극히 작은 일에 불과할 뿐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는 그가 꾸준히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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