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해’라 불릴 만큼 잇따른 악재에 시달렸던 MBC가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주몽’과 2006 독일월드컵 중계가 바로 그 중심에 있다.
MBC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MBC의 상황에 대해 이른바 ‘월-월 효과’라 명명했다. 이 관계자는 “첫 번째 ‘월’은 월화드라마 ‘주몽’이고, 두 번째 ‘월’은 월드컵 중계다”며 ‘월-월 효과’과 2005년 실추된 MBC의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구려의 건국 이야기를 담은 ‘주몽’은 그동안 침체됐던 월화드라마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8회만에 30%를 돌파한 ‘주몽’은 ‘대장금’에 이어 대박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남녀의 애정관계에 중심을 맞춘 멜로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고구려라는 소재와 스케일이 큰 장면들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탄탄한 스토리 또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 올 상반기 드라마 ‘궁’이 인기를 얻긴 했지만 결국 30%를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몽’이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MBC의 옛 명성을 되찾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또 지금껏 스포츠 중계에서 단연 돋보였던 MBC는 이번 2006 독일월드컵 중계에서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타 방송들의 시청률 합보다 MBC 월드컵 중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스포츠 중계=MBC’라는 공식까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MBC가 스포츠 중계에서 우위를 차지한 이유는 차범근-차두리 부자를 비롯한 탄탄한 해설진이다. 특히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김성주 캐스터의 완벽호흡은 월드컵을 보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고, 차두리의 솔직한 화법은 ‘어록’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해 16강이 좌절됨으로써 MBC는 적자방송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고위 관계자는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 중계를 통해 MBC의 본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고위 관계자는 ‘월-월 효과’를 통해 ‘원래 MBC’라는 인식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 초에 기대를 모았던 월화드라마 ‘늑대’가 주연배우들의 부상으로 방송이 중단되자 MBC의 악재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MBC는 드라마 ‘궁’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하더니 6월 ‘주몽’과 독일월드컵 중계를 통해 확실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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