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19. 러시아)가 생각 보다 일찍 코트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남들처럼 선수 생활을 질질 끌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젊었을 때 한두 번 더 정상을 차지한 뒤 미련없이 은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선데이미러'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샤라포바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처럼 오래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점은 확실하다"면서 "30세가 되서도 경기를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으로선 언제 은퇴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테니스 말고도) 많다"며 "젊었을 때 나머지 일들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샤라포바는 지난 2004년 윔블던오픈에서 러시아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일약 세계적 명사가 됐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대학 경제학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핸드백을 출시했고 각종 광고모델로도 활약하는 등 테니스 외의 부업으로 정신이 없다.
이 같은 과외활동에 상당수 테니스 전문가들은 다른 곳에 한눈을 팔다간 기량이 퇴보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테니스를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
"내 가족은 나를 위해 러시아를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며 "가족을 위해 보답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할 것"이라고 했다. 시베리아 출신인 샤라포바는 어렸을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오랜 미국 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러시아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조기 은퇴를 시사했지만 그렇다고 샤라포바가 당장 코트를 떠나겠다는 건 아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한 두 차례 더 우승을 차지한 뒤에야 자신의 미래에 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우선은 훈련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샤라포바는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한 선수들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2번째 정상에 오르는 것을 자주 봐왔다"며 "나 역시 이전의 챔피언들을 따라할 것이다. 두렵지 않다"고 각오를 밝혔다.
26일 시작된 윔블던 대회서 샤라포바는 2년만의 여자단식 정상을 노린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