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황태자는 역시 '금빛날개' 김동진(24.FC 서울)과 '신 진공청소기' 이호(22.울산 현대)였다.
김동진과 이호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인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제니트)로 이적한다.
서울 구단은 27일 "김동진이 계약기간 3년에 러시아 1부리그 제니트로 간다"고 밝혔고, 울산 구단도 "제니트와 이호의 이적에 관한 기본 사항에 합의하고 이적을 최종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라고 전했다. 이들 모두 제니트의 요청에 따라 이적료와 연봉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동진과 이호는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2,3경기를 뛰는 등 아드보카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이어 클럽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고별 기자회견에서 "이들 둘과 함께 제니트로 간다. 두 선수에게는 좋은 일일 것이고 이들은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로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일간지 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연봉 200만 달러(약 19억 원),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제니트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0년 서울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7시즌 동안 119경기에 출전해 13골 6도움을 기록한 김동진은 다음주 중 러시아로 건너가 메디컬 체크 등 이적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제니트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은 "김동진의 이적으로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지만 당장의 구단 이익보다 선수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도와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한다는 정책에 따라 이적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핵심 전력을 보낸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본인의 뜻이 워낙 강했다"며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의 입장에서 이런 이호의 욕심과 도전 의식은 충분히 공감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말했다.
이호는 지난 2003년 울산에 입단해 4시즌 동안 81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올렸으며 지난 해에는 울산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현영민(26)이 뛰고 있는 제니트에 새로 둥지를 틀 이들은 러시아 무대를 발판으로 빅리그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25.맨유)과 이영표(29.토튼햄)를 데리고 네덜란드로 진출했고 이들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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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이 훈련 도중 이호(왼쪽) 및 김동진(가운데) 등을 모아 놓고 지시를 내리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