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K리그, 유럽 수준으로 발전해야"
OSEN 기자
발행 2006.06.27 10: 57

"한국 축구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대표팀뿐만 아니라 K리그 구단이 국제 경험을 더 쌓아야할 뿐 아니라 K리그가 유럽 리그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
2006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놓게 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축구의 발전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7일 독일로 떠나기 직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가진 고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표팀뿐 아니라 클럽도 국제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며 "여기에 뛰어난 유망주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키울 수 있게 해야 하고 K리그 역시 유럽 리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1년 6개월동안 계약했다고 밝힌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김동진과 이호도 같이 간다"며 "그들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게 된 것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여 김동진과 이호의 이적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일문일답.
- 한국을 떠나는 소감은.
▲ 한국에서 갖는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이 됐다. 아름다운 곳에서 머물면서 한국에서 있었던 순간 순간이 즐거웠고 모든 여건이 갖춰져 있었다. 일단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여기 모인 기자들이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1년 6개월동안 계약했다. 나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닌데 지도자로서 마지막 순간을 클럽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고 싶어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게 됐다.
-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감독이 됐는데.
▲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발표됐는데 베어벡 감독 역시 세계적인 지도자이고 빼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유능한 지도자다. 베어벡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연속성을 갖게 되어 유리할 것이다. 여기에 베어벡뿐만 아니라 압신 고트비 코치와 홍명보 코치도 유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3명 모두 뛰어난 지도력과 자질을 갖고 있다.
-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면서 김동진과 이호도 같이 간다고 하는데.
▲ 그렇다. 김동진과 이호도 나와 함께 러시아로 간다. 러시아 구단으로 가는 것은 두 선수에게도 좋지만 훌륭한 선수를 데려간다는 점에서 내게도 기쁜 일이다.
- 대표팀을 9개월만 맡으면서 자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부족한 시간이 아니었나.
▲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부임할 때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국제경험이 필요하고 이는 K리그 클럽들도 마찬가지다. 5월 15일에 대표팀을 소집했는데 사실 이 기간으로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스위스전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아 비록 지긴 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뛰어줬다.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이 충분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팀이라고 확신했고 16강을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4년전 만큼 운이 따르지 못했던 것 같다.
-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한다면.
▲ 선수들은 자신보다 훨씬 좋은 팀과 경기해야 자신의 기술도 발전할 수 있고 최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대부분 선수는 국내파고 스위스는 유럽의 선진리그에서 뛰고 있다. 또 토고의 선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뛰고 있다. 한국 축구와 함께 대표팀이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유럽 수준에 근접할 수 있는 K리그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K리그 구단들이 외국 구단들과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국제경험을 가져야 한다. 또 월드컵 대표팀 구성원 중 4~5명의 뛰어난 유망주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선진리그로 나가서 경기 경험을 키워야 한다. 내가 한국에 와서 이해하지 못한 것은 2002년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향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 한국 축구의 장점은.
▲ 한국 대표팀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한국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외에도 선수들의 팀 정신이 대단하고 조국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려는 의지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선수들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습득한다. 한국 선수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한국에는 자질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 유소년 축구에 대한 조언도 해달라.
▲ 유소년 축구 발전은 어린이들이 축구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절실하다. 이를 위해 유소년을 교육시킬 수 있는 우수한 지도자와 훌륭한 잔디 구장 등이 갖춰져야 하고 좋은 리그나 대회도 아울러 생겨나야 한다. 이런 점을 볼 때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는 작은 나라지만 훌륭한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있어 좋은 대표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 한국에 대한 인상은.
▲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또 다른 뉴욕인 줄 알았다. 한국에 있으면서 즐거웠고 한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을 때는 휴가를 받아 다시 찾아오겠다. 한국에 있으면서 너무나 편했고 아름다운 축구 경기장과 팬들이 인상에 남는다. 끝으로 지원 스태프와 9개월동안 도와준 언론에 감사한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에게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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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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