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일본 축구 열기, 야구와 맞먹는다"
OSEN 기자
발행 2006.06.27 11: 01

일본 축구의 홍보대사를 자임한 것일까. 일본 출신 타격왕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에 일본 축구를 알리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치로는 최근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젠서(SPI)'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 축구붐이 대단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심지어 야구의 인기와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축구 인기는 엄청나다"며 "특히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할 때는 국민의 성원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일본 야구 대표팀의 절박했던 상황보다는 낫다"며 브라질전을 앞둔 일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치로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브라질에 1-4로 패해 1무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3월의 WBC를 기점으로 이치로는 '국가를 대표하는 일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듯하다. 그는 SPI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만 열리면 비인기 종목이라도 일본 국민의 성원이 대단하다"며 "축구 역시 젊은 층으로부터 야구와 맞먹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국가홍보에 주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내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주는 일본 팬들의 존재는 언제나 내게 특별하다"며 "경기를 할 때면 언제든지 이들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야구 선수라기 보다는 일본을 대표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대표선수'로 자신을 규정한 셈이다.
"일본과는 상관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뿐"이라는 노모 히데오의 가치관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치로는 WBC 당시 '오버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과도하게 승부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연패한 뒤 "굴욕적이다"고 참담한 심정을 나타낸 그는 3번째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이길 팀이 이겼다"는 발언으로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방인으로서 고독한 빅리그 생활에 시달리다 '일본'이라는 울타리를 새롭게 발견한 것으로도 해석되지만 운동선수가 과도한 국가주의에 몰입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 야구와 경쟁하는 축구를 치켜세우고 일본 축구팀의 선전을 공개적으로 기원한 이치로. 일본이 브라질에 완패한 23일 그는 공교롭게도 20경기 연속안타 행진이 중단됐다.
혹시 기대했던 일본의 졸전에 속이 뒤집혔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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