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현대에 복수하고 싶었어요"
OSEN 기자
발행 2006.06.27 21: 45

"이택근 전근표 이숭용이요".
심수창(LG)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4월29일 잠실 현대전에서 8회 3타자 연속 홈런을 맞은 그는 투지를 다지고 있었다. 비록 승리는 했지만 5실점이나 한 기억이 편치 않아 보였다.
27일 수원 현대전을 앞둔 LG 덕아웃. 잠시 후 있을 선발등판을 위해 휴식을 취하던 그는 "특별히 까다로운 타자는 없지만 현대 타자들의 힘이 좋아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정면승부를 즐긴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포수 미트만 보고 한 가운데 꽂아 넣는다. 포수가 사인을 내고 미트를 움직이면 목표물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는 힘껏 공을 뿌린다.
이런 투구패턴 때문에 이따끔씩 큰 것을 얻어맞기도 하지만 '긁히는' 날에는 '언터쳐블'이다. 이날 현대와의 경기가 그랬다.
7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 프로 입단 뒤 최고 피칭을 펼쳤다. 사사구 5개가 옥에 티이지만 시즌 4승째(3패)를 깔끔하게 챙겼다. "포수 (조)인성이 형이 요구하는 대로만 공을 던진 게 주효했다"는 게 그가 밝힌 승인이다.
경기 전 "올해 승수가 다소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타자들의 지원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지는 데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심수창은 올 시즌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풀타임 선발로 입지를 굳힌 뒤 내년쯤에나 개인 성적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꽃미남 스타인데 얼굴이 좀 상한 것 같다"는 얘기에 멋적은 웃음만 흘리던 그는 시원한 승리를 거둔 뒤 "인성이 형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인성이 형 때문에 이겼다"고 모든 공을 팀 선배에게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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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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