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권오준(26.삼성)이 올 시즌 '최고투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과 함께 삼성 불펜진의 'KO 펀치'로 승리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권오준이 투수부문 '다관왕'에 오를 태세다. 권오준은 지난 27일 두산전서 선발 배영수에 이어 구원 등판, 2⅔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9승은 다승 1위인 한화의 신인 좌완 특급 유현진의 10승에 이어 문동환(한화)과 함께 공동 2위. 중간계투요원으로는 드물게 승리가 많다. 경기 중반 동점이나 1, 2점차의 박빙 상황에는 거의 빠짐없이 구원 등판하는 권오준의 등판 특성상 앞으로도 승수는 선발 투수들 못지 않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다승왕도 노려볼 만하다.
전공 분야인 홀드에서는 14개로 당연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들로 공동 2위인 팀동료인 오상민과 현대 이현승보다 3개 앞서 있다.
여기에 방어율은 1.36으로 중간계투요원 중 최고다. 권오준 다음으로 중간계투진 중 방어율이 좋은 투수는 LG 우규민(방어율 1.66, 홀드7개)이다.
현재까지 투구 이닝도 46⅓이닝으로 불펜 투수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규정이닝 61이닝과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삼성에서 권오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이어서 시즌 말미 규정이닝을 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방어율까지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방어율 1위도 유현진으로 2.34다.
기형적으로 중간투수인 권오준이 전공인 홀드 외에 다승 방어율까지 1위를 오르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시즌 막판 삼성이 현재처럼 선두를 독주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권오준 밀어주기'에 나서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권오준은 선발로도 충분히 통할 구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다승과 방어율 1위는 못하더라도 선발투수 못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이 유력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감으로 부족함이 없을 전망이다.
쌍방울 시절부터 특급 중간투수로 맹활약한 삼성 코치 김현욱을 빼닮아 '제2의 김현욱'으로 불리기도 하는 권오준이 투수부문 다관왕으로 최고투수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김현욱 코치는 쌍방울 시절이던 1997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0승을 달성,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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