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 강화 '비책', 3루수 박병호-포수 이성렬
OSEN 기자
발행 2006.06.28 10: 42

LG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대안을 강구한다. 타격이 되는 젊은 피를 주요 수비 포지션에 수혈하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는 3루수 박병호, 포수 이성렬 카드를 꺼내들기로 했다.
LG 양승호 감독 대행은 지난 27일 수원 현대전에 앞서 "현재 내야진의 타격이 문제다. 팀 전체의 공격력이 침체에 빠진 데는 주요 포지션에서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박병호와 이성렬을 조만간 불러들여 3루수와 포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LG는 27일 현재 팀 타율 7위(0.248) 홈런 5위(44개) 득점 7위(217점)에 그치고 있다. 이병규 박용택이 버티고 있는 외야, 마해영이 지키는 1루 포지션에선 그런대로 성적이 나지만 그 외의 자리에선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특히 2루수-유격수-3루수로 이어지는 내야 3자리는 양 대행의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는 그렇다 쳐도 2루와 3루 포지션에서 어느 정도 쳐줘야 하는데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카드가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박병호를 3루수로 기용하는 것이다. 원래 포수로 시작해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간 박병호는 지난 하와이 전훈 때 처음 3루수를 맡았다. 마해영 서용빈 최동수 등 베테랑들이 우글거리는 1루 주전 경쟁이 극심한 까닭에 먼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포지션 훈련을 시작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1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만약'에 대비했다. 올 시즌 중에는 2군리그에서 꾸준히 3루수로 기용되며 '핫코너' 적응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3루수로 입지를 굳히면 팀이나 본인 모두에게 만족스런 결과가 도출 것이라고 양 대행은 보고 있다. 팀으로서는 포지션 적체 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본인으로서도 꾸준히 출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기 때문이다.
포수 이성렬 카드도 마찬가지다. 양 대행은 "현재 주전인 조인성이 잘 해주고 있지만 혼자서 풀시즌을 치르기에는 무리다. 또 먼 미래를 내다본다는 측면에서도 인성이와 성렬이 쌍두마차 체제로 안방을 꾸려가는 게 낫다"고 했다.
이성렬은 힘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장타력이 돋보인다. 간간히 포수로도 기용됐지만 주로 대타로 나선 적이 많은 데다 팀 사정상 1루와 지명타자도 전전하다 보니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양 대행은 판단한다. 어차피 포수로 미래가 결정됐으니 서서히 경기에 투입해 경기 적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양 대행은 "프로야구팀은 때에 관계 없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선수와 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실행에 옮기겠다. 올 시즌 뒤 새 감독님이 오실 때까지는 선수들을 최대한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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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오른쪽)와 이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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