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 도전하겠다", 베어벡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06.28 11: 52

"한국 축구계의 모든 사람과 일치단결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2010년 월드컵에서 16강 나아가 8강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오른 네덜란드 출신의 핌 베어벡(50) 감독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경험을 밑거름 삼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계약 기간인) 2년간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있으며 그 사이 세계적인 강호들의 격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팀을 새로 만들어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첫 기자회견이지만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간 베어벡 감독은 "당장 올 12월에 있을 아시안게임 우승이 목표"라면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겪었고 유럽축구에 대해 잘 안다. 어떻게 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지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2008년 8월까지가 계약 기간인 베어벡 감독은 이후 협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2010년 월드컵 대표팀을 맡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감독으로서 경험이 부족하지 않은가란 질문에 베어벡 감독은 "맞는 말이다"라면서도 "두 차례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등 명장들과 일하면서 큰 도움을 얻었다. 이들도 나와 함께 한 시간이 중요한 시기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나 홀로 헤쳐나가야 한다. 2년 후에 결과를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베어벡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에 오른 소감은.
▲반갑다. 많은 분들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아니라 내가 이곳에 앉아 있으니 이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축구를 위해 일한 지 2년이 지났으며 그 시간에 한국 문화나 축구를 접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 의사를 협회에 전달했다. 지난해 다시 복귀할 때도 즐거웠고 앞으로 2년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5개월간 아시안게임 준비를 할 것이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내년 올림픽 예선도 통과해야 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대표팀은 현재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데 이는 2010년 월드컵을 위해 새로운 팀을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독일 월드컵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음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있다. 무엇보다 다음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의 격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일단 앞으로 치르게 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이고 월드컵에 나설 주축 선수들을 만들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치렀고 유럽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들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세부적으로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운영 계획이 있다. 21세 이하, 23세 이하, A대표팀이 있어 운영의 폭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앞으로 중점을 둘 것은 국제경험을 쌓는 일이다. 아시아 국가간은 물론 남미나 유럽과의 경기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9개월 동안 월드컵이란 큰 대회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 K리그나 대학팀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향후 2년간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이들은 대표팀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존재들이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올림픽을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 K리그 팀들이나 대학, 고교팀들의 협조가 중요할 것이다. 물론 언론과 팬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기술위원회, 협회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데 결론이 나면 기술위원회에서 코칭스태프에 대해 발표할 것이다.
한국 축구팬들에 감사를 드린다. 한국 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2년과 독일 월드컵에서 증명됐다. 이들과 서로 일치단결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월드컵 16강, 나아가 8강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협회와 팬들, 언론들이 신뢰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유럽축구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월드컵 기간 16강 진출 실패의 원인을 비롯해 모든 면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할 것이다. 8월부터 진행될 훈련에서 이런 것들이 나타날 것이다. 지금까지 훈련을 지켜본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중요시 했는지 알 것이다.
어떤 분들은 '축구는 참 간단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축구는 그렇지 않다. 정신적, 전술적으로 대비할 것이고 선수들의 집중력의 차이를 보완하도록 할 것이다.
-전술 면에서 어떤 변화를 생각인가.
▲2001년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어떤 포메이션을 쓸지 고민해 왔다. 8월에 코칭스태프가 확정되면 이들과 상의한 다음 구체적으로 알려주겠다. 팀 빌딩 시에는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애로사항이 될 것 같다. 내가 안고 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포메이션을 쓸지는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것일 수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8월에 발표하겠다.
-감독으로 큰 대회를 치러보지 못했는데.
▲맞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고 수준의 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과 4년 반을 함께 일했다. 경험면에서 분명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들도 감독으로서 분명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시점을 맞았었고 그 시점이 나와 함께 였을 때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제 홀로 헤쳐나가야 한다. 결과는 2년 후에 평가해달라.
많은 분들이 내가 한국에서 이룬 결과만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에 오기 전 1987년에 네덜란드에서는 최연소로 지도자를 맡았고 1989년에는 페예노르트의 최연소 지도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최고의 감독들을 보좌했다. 일본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도 감독을 한 경험이 있다. 지금 이 시기가 독립해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본다.
-2002년과 2006년의 차이는.
▲작년 10월 아드보카트 감독은 4년 전 히딩크 감독의 업적과 맞먹는 성적을 내겠다고 호언했다. 선수들의 자질도 충분했으며 자신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도 했다.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해 실망했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고인 승점 4를 땄다. 스위스전에서 여러 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못한 불운도 겪었다. 국제대회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려면 운도 필요하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8강에 나갔지 않은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전지훈련을 성공 리에 마쳤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많은 팬들이 실망하셨겠지만 대표팀을 격려해줘서 고맙다.
-2002년과 비교해 한국이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비교하는 많은 얘기가 오갔다. 이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나기 전 확실한 답을 주고 간 것 같다. 지난 월드컵은 이미 지나간 역사다. 나는 지금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있다. 앞에 했던 실수는 면밀히 분석을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과거 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팀을 이끌어 갈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무엇을 했든 간에 내게 지금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대비한 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 고치고 싶은 점들은 몇 주, 몇 개월에 걸쳐 2006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과 면담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관점을 설명할 것이다. 4년 후 어떤 선수가 됐으면 하는지 설명할 것이다. 2010년 월드컵을 위해 지금 대표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서로 간의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도 많이 지켜볼 것이다. 8월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누겠다.
-어떤 축구를 하겠는가.
▲자세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질문에는 딱히 말하기는 어렵다. 네덜란드인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와 비슷한 축구를 할 수도 있다. 네덜란드 축구는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진행한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과 비슷한 축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 구성원에 따라 경기 스타일은 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네덜란드 축구와 한국 축구를 접목시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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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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