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적은' 베어벡, "평가는 2년 후에 해달라"
OSEN 기자
발행 2006.06.28 12: 10

"감독으로서 큰 대회를 치러보지 못했는데요"(취재진).
"질문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평가는 2년 후에 해주십시요"(핌 베어벡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임 핌 베어벡(50)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험 부족'에 대해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쌓은 코치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서 큰 대회를 치러보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면서도 "앞으로 내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PSV 아인트호벤 시절을 포함해 총 2년 반을 함께 일을 했다. 그리고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2년을 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들과 함께 일한 4년 반의 시간은 행복했고 나에겐 중요한 경험이 됐다"며 "그들도 감독으로서 분명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시점을 맞았을 것이고 그 시기를 나와 함께 맞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내가 홀로 헤쳐나가야 한다. 2년 후에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본인이 밝힌 대로 그는 '코치'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히딩크 감독과 4강,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의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정작 감독으로선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을 6개월 이끄는 등 명문 클럽 및 변변한 대표팀을 맡은 적이 없어 일각에서는 '초보' 감독을 데려왔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베어벡 감독은 아직 사령탑으로 큰 대회를 치른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은 맞지만 코치로서 적지 않은 경력을 쌓은 점을 강조하며 감독으로서도 성공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내놓은 것이다.
베어벡 감독은 또 "많은 분들이 내가 한국에서 이룬 결과만을 보는 것 같다. 한국에 오기 전 1987년에 네덜란드에서는 최연소로 지도자를 맡았고 1989년에는 페예노르트의 최연소 지도자에 오르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최고의 감독들을 보좌했고 일본이나 기타 다른 국가에서도 감독을 한 경험이 있다. 지금 이 시기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29일 오후 2시 네덜란드로 출국해 독일 월드컵을 지켜본 뒤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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