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1,3루. 마운드 위의 최상덕(LG)은 볼카운트 1-3에서 한가운데 낮은 직구를 던졌다. 시속 139km. 순간 서튼의 방망이가 바람을 갈랐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가격당한 공은 반발력을 이기지 못하고 쭉쭉 뻗었다. 우측 담장을 눈 깜짝할 사이 넘어가는 3점홈런. 스코어는 5-3으로 바뀌었고 역전에 성공한 현대는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서튼이 복귀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현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는 28일 수원 LG전에서 5회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으며 연패를 끊었다. 최종 스코어는 7-4.
서튼 개인으로서나 현대 모두에게 값진 홈런이었다. 전날 17일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서튼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4타석에 등장했지만 삼진 2개에 무안타.
이날도 초반에는 애를 먹었다. 1회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연결되더니 3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3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진가를 발휘하며 덕아웃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시즌 6호째. 지난 4일 수원 한화전 이후 24일만에 때려낸 홈런이다.
초반 고비를 잘 넘긴 게 현대의 승인이다. 현대는 1회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LG는 2회 이종렬의 솔로홈런, 3회 이대형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속 4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린 현대 선발 전준호는 위태로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괴력을 발휘했다. 한 방이면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
마해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종렬과 김정민을 잇단 삼진으로 처리, 단숨에 이닝을 마쳤다. 비록 뒤졌지만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있다는 자신감이 현대 덕아웃을 지배했다.
그리고 5회말 공격. 1사 뒤 전준호가 볼넷을 고르자 송지만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LG 유격수 권용관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찬스가 이어졌다.
결국 2사 1,3루에서 들어선 서튼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유한 뒤 최상덕의 5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겨 역전포를 만들어냈다. 정성훈의 2루타에 이은 이숭용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6-3.
여유를 찾은 현대는 LG의 공세를 1점으로 틀어막고 8회 서한규의 쐐기타점으로 3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전준호는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4로 억제한 덕에 6승(1패 1S) 째를 품에 안았다. 전준호의 뒤는 이현승 신철인 박준수가 투입돼 책임졌다. 마무리 박준수는 9회 등판,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고 17세이브 째를 기록했다.
LG는 3회 무사 만루서 추가득점에 실패한 데다 5회 수비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내준 게 뼈아팠다. 4⅔이닝 7피안타 6실점(2자책)한 최상덕은 5번째 패배(2승)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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