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온갖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29일까지 센트럴리그 최하위 요코하마에마저 3연패, 최근 9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데뷔 등판한 고졸 루키 야마구치 슌에게 5회 2사까지 퍼펙트를 당하며 완패했다. 요미우리가 고졸 루키의 데뷔전에 승리를 헌납한 것은 지나 87년 이후 두 번째다.
수모는 이뿐만 아니다. 9연패는 팀 역사상 역대 3번째다. 75년 9월 11연패, 2003년 9월 9연패를 했다. 요미우리는 6월에 8연패를 한 적이 있다. 6월에만 18패를 당해 팀 월간 최다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8차례 3연전서 모두 열세를 보였고 원정 14연패도 팀 최다기록이다.
요미우리 경기는 유일하게 지상파 TV로 생중계 된다. 한때 20% 넘던 시청률도 28일 요코하마전에서는 4.9%까지 추락했다. 상대팀이 센트럴리그 최하위 요코하마인 점도 작용했지만 최근 끝없이 추락하는 요미우리의 성적이 시청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를 두고 는 '(요미우리가)실력도 인기도 없는 팀이 됐다'고 비꼬았다. 여기저기에서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의 부진은 하라(48) 감독의 거취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와타나베 쓰네오(80) 구단 회장과 다키하나 다쿠오(66) 구단주는 긴급 회동을 갖고 하라 감독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요미우리 부진 타개책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요미우리 부진의 원인을 선수들의 부상으로 규정하고 하라 감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했다. 쉽게 말해 자르지 않겠으니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올해 초반 니오카-이승엽-다카하시-고쿠보-아베로 이어지는 최강 타선과 우에하라-파웰-다카하시 등 두터운 선발진, 하야시-도요다의 불펜진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니오카와 이승엽을 제외하고는 줄부상과 부진에 빠져 팀에 궤멸 상태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부상에서 복귀한 아베와 다카하시(타자)를 앞세워 7월부터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많이 패한 게 문제. 그 많던 승수를 모두 까먹고 1위 주니치에 8.5경기차로 뒤져있다. 앞으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자력 우승 가능성이 없어졌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올해 요미우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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