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윤성희 극본, 홍성창 연출)의 시청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감동은 주지 못할지언정 부실 흔적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동안 ‘스마일 어게인’은 김희선 이동건이라는 걸출한 톱스타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소프트볼 선수와 조향사라는 드문 직업군이 소개되는 드라마로 관심을 끌었으면서 이색 직업을 스토리 안에 녹이는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일 어게인’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드라마에 애정을 갖고 있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김희선 이동건을 좋아하는 팬들이 인내심을 갖고 애정 어린 눈길로 드라마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 인내심이 한계에 부닥쳤다. 드라마 제작이 부실로 흐른 듯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29일 방송분에서 터져 나왔다. 하진(이동건 분)이 생일을 맞은 사라 정(김보연)의 집에 갔다가 어린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그것이다. 사진 속에 사라 정과 함께 있는 어린 딸이 바로 단희(김희선 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똑 같은 장면이 28일 방송분의 마지막에도 나왔다. 전회를 보지 못한 시청자를 위해 드라마 첫 머리에 전회 마지막 장면을 반복 방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극 중간에 반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대해 드라마 기획을 담당한 김영섭 CP는 “29일 방송분의 예고성 장면을 28일의 엔딩에 내보낸 것인데 그 장면이 극 중간에 나오는 바람에 편집 실수라는 오해를 샀다. 29일 방송분에서 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편집 실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편집 실수로 충분히 오해할만한 장면이 지적되자 열성 시청자들조차도 그 동안 참아왔던 볼멘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 시청자는 “제작사와 연출자가 양념 배합도 안된 반찬을 ‘자 드세요’ 하고 내놓다 보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가 생긴 것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프트볼 선수 단희, 조향사 하진은 작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나 보다. 스타 배우들 가슴에 박힌 상처 어떻게 치유해 줄 것인가”고 제작진을 질책했다.
또 어떤 이는 “드라마가 끝났는가 싶으면 아직 방송 중이고, 다음 장면 있겠다 싶으면 클라이맥스더라”며 구성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주연배우들의 캐릭터 논쟁으로 한동안 시끌하던 ‘스마일 어게인’은 월드컵 시즌과 맞닥뜨려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막바지엔 부실 제작 논란까지 맞고 말았다. ‘사면초가’에 빠진 처지로 인해 출연 배우들은 ‘스마일 어게인’을 ‘기억하기 싫은 드라마’로 기억할 판국이다.
마지막 2회를 남겨 놓은 ‘스마일 어게인’의 29일 방송분 시청률은 11.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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