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KIA, '거북이 야구' 하고 있네
OSEN 기자
발행 2006.06.30 10: 39

KIA 특유의 '발야구'가 실종됐다.
29일 현재 KIA의 6연패는 득점력 약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KIA 공격의 특징을 살펴보자. 상대팀에게 위협을 주는 장타자가 드물다. 더구나 홈구장이 넓어져 홈런 생산 능력(팀 홈런 7위)도 떨어졌다. 그렇다면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은 많은 안타와 ‘뛰는 야구’ 밖에 없다.
두 개의 축이 원활하게 움직여야 되는데 안타(529개)와 도루(36개)는 각각 5위와 6위에 랭크돼 있다. 홈런 랭킹과 별 차이가 없으니 현실적으로 득점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도루를 포함한 ‘뛰는 야구’의 실종은 치명적이다.
올해는 도루부문 10걸 안에 이용규만이 12개로 5위에 올라있다. 도루왕을 지냈던 이종범은 7개, 김종국은 6개에 불과하다. 이현곤 김민철 김경언 김원섭 등 발빠른 타자들도 발이 묶여 있다. 안타와 홈런도 적고 뛰는 야구까지 실종돼 최근의 득점력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이 누누이 강조하는 바이지만 뛰는 야구는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빠른 주자가 휘젓고 다니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 수비를 흔들어 놓아 그만큼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순 계산해도 안타 3개가 있어야 1점을 뽑을 수 있다. 그러나 뛰면 1안타로도 득점이 가능하다.
역대로 KIA는 이런 야구에 강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한 지난 24년동안 모두 14차례 도루왕을 배출한 구단이다. 역대 도루 부문 10걸을 살펴보면 타이틀 홀더나 상위에 랭크된 선수가 많았다. 특유의 뛰는 야구로 득점력을 높였고 V9의 원동력이 됐다.
KIA의 '거북이 야구'에는 이종범과 김종국의 부진이 크다. 출루율이 낮은 데다 나가더라도 예전처럼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다. 서정환 감독은 "이종범과 김종국에게는 그린라이트를 부여했지만 이들은 쉽게 도루를 시도하지 못한다. 우리 팀은 특유의 뛰는 야구를 못하면 득점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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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세이프 되는 이용규. KIA는 최근 이용규 외에 발로 해내는 선수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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