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판에 '면 T셔츠 언더웨어'가 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6.06.30 11: 38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훈련 중에도 면으로 된 언더셔츠를 갈아입는 데 정신이 없었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으로 흠뻑 젖은 언더셔츠를 갈아입고 다시 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프로야구판에 몰아친 새로운 언더셔츠 바람으로 선수들은 더 이상 훈련 중간에 언더셔츠를 갈아입을 필요가 없어졌다. 미국 전지훈련 중 개인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기능성 스포츠 언더웨어’를 국내 토종업체에서 절반 값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 7개 구단이 일괄적으로 구입해 선수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능성 스포츠 언더웨어는 일반 언더셔츠의 기능 외에 경기력 향상은 물론 선수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기능성 스포츠 언더웨어는 일반 면티셔츠 언더웨어와는 달리 땀을 흡수해 외부로 배출, 항상 쾌적한 컨디션을 유지하게 한다. 또 근육에 압력을 가해 통증과 피로를 줄이고 근육을 보호하며 장시간 운동에도 최적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기능성 스포츠 언더웨어가 본격적으로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도입된 것은 지난해 국내 브랜드인 ‘스켈리도’(www.scelido.co.kr, 제조업체 위스포츠트레이딩)가 프로야구 7개 구단에 기능성 스포츠 언더셔츠 단체공급 계약을 맺으면서부터다. 이 회사 대표인 윤진혁 씨가 미국 유학 중 스포츠 언더웨인 ‘언더 아머’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을 보고 온 후 국내 업체들과 제휴해 연구개발 끝에 언더 아머 못지 않은 신제품을 만들어 보급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말 프로야구 7개구단과 계약을 맺기 전에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 20년 간 구단 측이 공급한 면티셔츠만 입어온 선수들이 부상 방지, 인대 보호, 땀 배출을 극대화하는 국내 언더셔츠 제품을 알게 된 후 운영팀에게 바꿔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것.
선수들은 일반 면티셔츠 대신 스포츠 언더웨어로 교체를 요구했지만 처음 구단 측은 여러 이유를 들어 힘들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모 구단의 한 고참 선수가 구단 장비지원팀이 보는 앞에서 기존 면티를 찢어 버리며 “더 이상 이 옷을 안입겠다”고 외쳤다고 한다. 해외 전지훈련을 갈 때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수입 제품을 사야 하는 현실에서 선수들이 앞장 서서 언더셔츠를 하나의 스포츠기어로 인식하고 교체를 요구한 셈이다.
이 제품은 이 회사 윤 대표가 무작정 LG 트윈스 선수단 전지훈련 숙소를 찾아가 제품 테스트를 요청해 성과를 거둔 후 프로야구판에 대표적 언더웨어로 자리잡았다. ‘스켈리도’란 이름이 붙은 제품 테스트에 참여한 LG 구단 선수들이 처음 입고 나오기 시작하자 다른 구단 소속선수들이 해당 운영팀들에게 “우리도 저런 것을 입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대표적 언더웨어가 된 것이다.
‘스켈리도’는 2005년 말까지 7개 구단과 정식 공급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라이온즈의 경우 우승 기념 티셔츠를 포함 연간 ‘스켈리도’ 4000벌을 공급 받았다. 또 구단에는 동, 하복 상의만 공급되는 탓에 하의나 다양한 디자인의 스켈리도 제품을 개인적으로 구입하려는 선수들도 많다.
안 입을 때는 굳이 필요를 못느겼는데 한 번 입고 성능을 알면 안 입고는 못견디는 게 스포츠 언더셔츠이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전 구단은 유니폼 안에 기능성 스포츠 언더셔츠를 입는다. 그러나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은 아직도 각 구단이 제공한 면티셔츠를 안에 입고 있다. 경기력 향상 효과를 아는 일부 K리그 선수들은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해 자비로 구매하고 있다.
몸이 생명인 스포츠 선수들은 사시사철 스포츠 언더웨어 제품을 입는데 스켈리도는 소프트볼 아이스하키 유도 태권도 선수들이 자비로 사 입는 브랜드다. 심지어 축구스타 안정환도 개인적인 요청으로 스켈리도 제품을 전달받아 입었다.
그 후 IFA 에이전시(대표 김민재) 소속인 2006 독일 월드컵 대표팀의 이천수 최진철 조재진 조원희 이호 정경호 김진규 김용대에게 ‘스켈리도’가 정식 개별 지원돼 지난 5월 말 독일로 출국하기 전 그들의 가방 속엔 ‘스켈리도’가 들어 있었다.
‘스켈리도’라는 브랜드 명은 ‘옷이 신체를 방어할 수 있는 갑옷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갑옷모양의 공룡인 스켈리도 사우루스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총 28종인 스켈리도는 빨강 파랑 검정 흰색 남색 등 다섯 가지 컬러가 기본이나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핑크나 보라색까지 다양한 컬러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화 이글스 구단용 '스켈리도'를 입고 투구하는 프로야구 최고참 투수 송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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