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박병호, '호타 호수비'로 만점 활약
OSEN 기자
발행 2006.06.30 22: 20

'LG의 미래'로 평가받는 박병호(20)가 올 시즌 '3루수 데뷔전'을 깔끔하게 치러냈다. 박병호는 1군에 복귀한 30일 잠실 SK전에서 호쾌한 타격과 깔끔한 수비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3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한 박병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장기인 파워를 과시했다.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김원형을 두들겨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잠재력을 과시했다. 팀이 4-3으로 승리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 적시타였다. 이후 3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지만 자신감을 찾기에 충분했다.
수비에서도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다. LG가 3-2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7회. 2사 2루에서 이대수가 친 3-유 간을 꿰뚫는 듯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2루주자 피커링을 태그아웃처리한 것.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갈 뻔한 상황을 수비 하나로 건져낸 것이다.
양승호 감독 대행이 "팀을 살린 다이빙캐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멋진 수비였다. 1루측 홈팬들도 일제히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포수를 본 박병호는 프로 입단 뒤 팀 사정에 따라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갔다. 그러나 서용빈 마해영 최동수 등 베테랑 선배들이 우글거리는 탓에 좀처럼 출장기회가 나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게 3루수 전향.
팀의 권유에 따라 지난 겨울 전훈 때부터 3루수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포지션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내야진의 타격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제 첫 경기에 불과하지만 일단은 출발이 상쾌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높였기 때문이다.
양 대행은 "올 시즌 1군에서 처음 3루수로 나섰는데 전체적인 플레이에 여유가 있었다"며 만족해 했다.
박병호는 "경기 초반 긴장이 많이 됐다. 타구가 하나라도 빨리 내게 왔으면 생각이 간절했다"며 초반 부담감을 토로한 뒤 "무의식 중에 다이빙을 했는데 운좋게 공이 잡혔다"며 7회 호수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3루는 1루보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편안히 하다보면 좀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 열심히 하면 잘 풀릴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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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잠실=김영민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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