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감독 교체에 이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들어간 LG 트윈스가 안정된 경기력으로 시즌 중후반 레이스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6월 30일 현재 7위 롯데에 3게임차로 뒤진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최근 공수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며 중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6월 5일 이순철 감독이 전격 사퇴한 이후 양승호 감독대행 체제로 운항 중인 LG호는 감독 사퇴 후 치른 18게임에서 8승 1무 9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에 약간 못미쳤지만 내홍을 겪은 팀 성적으로는 수준급이다. 지는 경기에서도 이전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기 보다는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모습이 달라진 점이다. 비록 하위권 탈출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으나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시즌 중후반 프로야구의 변수로 팬들에게 흥미를 끌 만하다. LG 선수단은 최근 긴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신예 선수들이 속속 2군에서 합류하면서 출장 기회를 많이 얻고 있어 고참급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양승호 감독대행은 물론 프런트 고위층에서도 '올해를 세대 교체의 해로 삼고 내년 시즌 재도약을 노리겠다'는 방침이 흘러나오자 일부 고참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1군 무대로 복귀한 신예 기대주들이 실력 발휘를 하고 있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의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병호가 30일 SK전서 시즌 첫 3루수로 출장, 공수에서 맹활약한 것을 비롯해 1루수로 기용된 최길성도 어려운 원바운드 송구를 걷어올리는 호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등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발빠른 외야수들로 톱타자감인 오태근과 기대주 이대형 등도 게임을 거듭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고참급 주전들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도 경기 중후반에는 고참 주전들 대신 신예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출장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마운드도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정재복 심수창 등은 물론 불펜의 핵인 우규민 등이 세대 교체의 선봉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LG는 투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급 선수들이 꽤 있지만 이들이 노쇠화로 기대에 못미치면서 세대 교체를 이뤄야 할 시점이다. 지휘봉을 새로 잡은 양승호 감독대행도 이점을 간파, "이름값보다는 실력으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세대 교체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팀 전력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세대 교체'의 기치로 반전을 꾀하고 있는 LG가 갈수록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면서 프로야구 판도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상위권팀들의 발목을 잡은 '고춧가루 부대'로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는 LG다. sun@osen.co.kr 6월 30일 경기서 '오늘이 히어로'로 선정돼 인터뷰 중인 박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