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샌디에이고 불펜은 8회까지 비어 있었다. 박찬호가 3회까지 4실점으로 흔들렸어도, 8회 투구수 100개가 넘어갔어도 투수코치가 한 번 올라오지 않았다. 브루스 보치 감독을 위시한 샌디에이고 벤치가 박찬호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시사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이날 8이닝을 던져 시즌 100이닝을 넘어섰다. 이전까지 박찬호는 94이닝을 투구했다. 에이스 제이크 피비(100이닝)에 이어 샌디에이고 투수로는 2번째로 3자릿수 이닝을 돌파했다. 이날 박찬호는 3회까지만 해도 투구수가 52개에 달했다. 홈런 2방에다 야수들의 실책성 수비가 겹친 탓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4회 10구, 5회 10구, 6회 11구로 마친 데 이어 7회를 공 6개로 끝냈다. 덕분에 107구 투구로 8회까지 마칠 수 없었다. 이날 박찬호의 피안타 7개 중에 홈런이 3개였고 2루타와 3루타도 1개씩 있었다. 여기다 3회까지 실점은 4점에 달했다. 그럼에도 박찬호는 역으로 공격성을 강화해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볼넷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배리 본즈를 만나서도 오히려 더 과감했다. 올 첫 무4사구 선발 경기였다. 또한 타자로서 6회 중전안타를 뽑아내는 등 강한 투지를 보여줬다. 주자로 나가서도 박찬호는 파울 타구가 나올 때나 풀 카운트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감행했다. 비록 6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이닝이터로서 샌디에이고 벤치와 동료들의 신뢰를 더욱 두둑히 쌓을 수 있던 샌프란시스코전이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