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3회까지 7-2로 앞서갈 때만 해도 김병현은 시즌 6승을 거저 주울 듯 보였다. 2일(한국시간) 경기서 콜로라도 타선이 직구든 커브든 전부 제구가 안 되고 볼이 높게 들어오던 시애틀 선발 호엘 피네이로를 2⅔이닝 9안타 7득점으로 두들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린트 허들 감독은 7-4로 앞서던 5회말 원아웃 상황에서 선발 김병현을 교체해 버렸다. 1,3루 상황이었다 해도 바로 직전 타자 3번 호세 로페스를 우익수 얕은 플라이로 처리, 진정되는 분위기였는데도 말이다. 결과적으로 주자 2명이 전부 홈에 들어왔기에 허들의 김병현 조기 교체는 적절치 못했다. 그러나 5회 1사 1,3루 바로 그 상황에서 허들이 김병현을 바꿔 버릴 만한 빌미는 있었다. 이날 김병현은 7안타를 맞았는데 이 중 5개가 좌타자에게서 나왔다. 홈런이 2개였고 2루타와 3루타도 1개씩 있었다. 특히 김병현의 교체를 불러온 이바녜스는 1회말 세이프코 필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다. 또 김병현은 시애틀의 리드오프 스즈키 이치로(33)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을 내줬다. 김병현의 이날 유일한 볼넷으로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아울러 김병현은 또 한명의 일본 출신 시애틀 포수 조지마 겐지에겐 투 스트라이크 노 볼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는 실수를 했다(김병현은 이날 경기 내내 계속 자책하는 표정이었는데 이치로의 볼넷과 조지마의 사구 때 특히 그랬다). 또한 이치로는 볼넷으로 나간 3회엔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사이드암의 속성상 퀵 모션이 상대적으로 느린 김병현의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또한 콜로라도 타선이 2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느라 대략 30분이 걸렸다. 역설적으로 상대 선발이 너무 두들겨 맞아 김병현이 투구 탬포 조절에 애를 먹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