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 개그가 확 달라졌다. ‘MBC 개그=꽁트’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젊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변한 것. 7월 3일 밤 11시에 방송된 ‘개그夜(야)’(이하 ‘개그야’)가 그렇다. ‘개그야’는 기존의 ‘뮤직스토커’ ‘한류 최고의 토크쇼’ ‘내사랑 나타샤’를 제외한 모든 코너를 없앴다.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다. 특히 김미려와 김철민이 호흡을 맞춘 ‘사모님’과 김한배 이종호 이준 이문원 윤치연 김진규가 선보인 ‘수습해’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누나의 꿈’ ‘어머 정말’은 기존의 개그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소도구를 통해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또 ‘친아빠와 더치페이’는 방청객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거리감을 좁혔다. 2006 독일월드컵 때문에 3주동안 방송되지 않았던 ‘개그야’는 3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1시로 방송시간을 변경했다.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가 방송됐던 월요일 밤 11시에 옮긴 이유는 SBS, KBS 2TV 개그프로그램과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한 편성전략이다. MBC 한 관계자는 “그동안 MBC 개그프로그램이 타 방송사 개그프로그램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었다면 시간대를 옮겨 ‘MBC 개그가 달라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개그야’ 방송시간 변경이 순조로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녕, 프란체스카’와 ‘소울메이트’ 등 MBC 주간시트콤도 마니아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SBS ‘야심만만’에 가려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기 때문. 최근 일부 시청자들이 ‘야심만만’이 식상해졌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폭탄발언으로 무장한 ‘야심만만’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분명 MBC의 개그는 달라졌다. 하지만 그 달라진 모습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인기를 얻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방송시간을 옮겨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 ‘개그야’가 MBC 개그를 살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7월 3일 방송된 ‘개그야’에서 새롭게 선보인 ‘수습해’(사진 위)와 ‘어머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