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연고지, '룰'대로 해서 풀릴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6.07.04 09: 49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의 연고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물밑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일성(57) KBO 사무총장은 취임 50일을 맞아 지난달 30일 OSEN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현대 연고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서울 연고로 들어오지 못한 채 수원에 남아 있는 현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현대는 자금난으로 서울 입성은 힘들고 수원에 그대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고지 문제가 걸려 있는 당사자인 현대와 SK의 사장 및 단장 등을 최근 모두 만나 얘기를 듣고 KBO가 준비한 3가지 방안을 설명했다. KBO가 제시한 3가지 방안 중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규약에 의해 ‘룰’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 총장은 정확하게 어떤 룰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지만 이사회 표결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 총장은 “이 문제는 이해 당사자인 양 구단 중 어느 한 쪽으로부터는 욕을 먹는 일이지만 자칫하면 8개구단 전체에 누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무엇이 야구를 위해, 팬을 위해 최선의 방안인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규약대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현대가 2000년 서울 연고지 입성을 조건으로 인천을 SK에 넘겨줬지만 갑작스런 모기업의 재정난 탓에 서울 입성을 이루지 못한 채 수원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바람에 프로야구 전체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가 수원 연고팀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수원 팬들의 성원을 받지 못해 관중 증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구단 또한 선수 수급에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다. 현대는 연고지가 없는 탓에 올해까지 5년째 신인 1차지명을 하지 못해 조만간 전력 약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가 SK로부터 연고지 이전 대가로 받은 54억 원을 서울 구단에 지불하면 1차지명권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만 당장 한 시즌 살림 운영에도 빠듯한 현대의 현실에서는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다. 현재 현대는 수원을 포함해 인천 경기 강원 연고권을 갖고 있는 SK 구단에 적정한 보상을 하고 수원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경기도 남부 연고권을 넘겨받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지만 SK는 당초 약속과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SK는 당초 방안대로 현대에 ‘무조건 방을 빼달라’는 자세이다. 이처럼 양 구단이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맞서고 있는 가운데 KBO가 3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기서도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2000년도처럼 한국야구위원회 규약에 따른 이사회 표결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2000년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신생팀 SK에 인천 경기 강원 연고권을 넘겨주는 대신 현대에 서울 연고권을 주는 안’에 대해 표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는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이 타구단에 서울 연고권을 내주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사회 표결에서 8대1로 통과됐다. 당시 발표는 만장일치로 돼 있었지만 실상은 2차 투표까지 실시한 끝에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투표에서 서울 양 구단이 반대표를 던져 7대2가 나오자 만장일치를 유도하기 위해 다시 투표한 결과 총재가 구단주 출신이었던 두산이 찬성으로 돌아서 8대1이 나오자 결론을 지었다고 한다. ‘KBO 규약 제5장 제22조 이사회 의결 방안’에는 주요 안건에 대해 이사회(KBO 총재 및 8개구단 사장단 등 9명)에서 표결을 할 경우 ‘이사회 재적이사 ⅔이상 출석과 출석 이사 ⅔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사회 투표는 대부분 외부에는‘만장일치’로 발표돼 온 것이 관례였다. 결국 ‘현대 연고지 문제’는 이해 당사자인 현대와 SK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8개구단 전체가 포함된 KBO 이사회에서 표결로 결정날 공산이 크다. KBO가 제시한 3가지 방안 중 결론이 나면 다행이지만 표대결로 갈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과연 현대호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sun@osen.co.kr 현대 유니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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