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 2루타' 추신수, 쾌조의 스타트(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7.04 13: 58

'시애틀의 희망' 추신수(24)가 올 시즌 빅리그 첫 경기서 호쾌한 타격을 선보였다. 올 시즌 트리플A 타코마에서 79경기 동안 타율 3할2푼7리 11홈런 43타점 22도루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전격적으로 빅리그에 승격돼 시즌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했다.
빅리그로 호출되자마자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중견수 겸 8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추신수는 3회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빅리그 10경기(18타수) 동안 1안타에 그쳤지만 올 해에는 승격 첫 날 장타를 때려내면서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올 시즌 짧은 스윙으로 재정비하면서 타격의 정확도는 물론 장타능력마저 살아난 그는 이날 달라진 모습을 한껏 과시했다. 주어진 기회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야 했기에 다소 빠른 승부를 가져갔지만 지난해와 달리 스윙이 한결 날카로워진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추신수의 매서운 방망이는 3회 첫 타석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시애틀이 0-1로 뒤진 3회 1사 뒤 일본출신 포수 조지마 겐지에 이어 타석에 등장한 그는 상대 선발 제레드 위버를 상대로 2구째를 통타, 시원한 우측 2루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1-0에서 몸쪽으로 붙어오는 빠른 직구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타구를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뜨렸다. 페어가 된 타구는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속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의 1루 땅볼 때 3루에 진루한 추신수는 그러나 2사 3루서 등장한 스즈키 이치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홈을 밟지는 못했다.
시애틀이 0-3으로 끌려가던 5회에도 추신수는 샤프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무리없이 밀어쳐 좌측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냈다. 비록 타구는 워닝트랙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지만 조금만 힘이 실렸더라면 또 다시 장타로 연결될 만한 좋은 타격이었다.
7회 3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낮은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 시애틀 타선이 맥없이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타격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날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과시하며 시애틀 외야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6회 마이세르 이스투리스가 친 좌중간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전력질주해 양손으로 받아낸 뒤 7회에도 숀 피긴스의 정면 짧은 플라이를 러닝 캐치로 잡아냈다.
9회 무사 2, 3루에선 피긴스가 친 중전안타를 잡은 뒤 포수 조지마 겐지에게 직접 연결, 조지마가 2루를 노리던 피긴스를 1루로 송구해 잡아내는 데 한 몫했다. 고교시절 부산고 에이스로 활약한 추신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미사일 송구'로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을 놀래킨 적이 있다.
이날 시애틀은 '영건'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선발로 나섰으나 에인절스 타선을 막지 못해 1-7로 완패했다. 에르난데스는 3회 피긴스에게 적시타, 5회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6⅔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인 위버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 역투로 빅리그 5경기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신수의 팀 동료인 이치로는 5회 중전 적시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조지마 역시 5회 좌전안타를 때려내는 등 시애틀의 한국과 일본출신 선수 3명은 이날 팀이 기록한 6안타의 절반인 3안타를 합작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