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마침내 6연패 사슬을 끊고 오랜만에 1승을 추가했다. 에이스 그레이싱어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초반 얻은 점수를 착실히 지켜준 덕이다. KIA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그레이싱이어의 7이닝 6피안타 1실점과 윤석민의 깔금한 계투로 2-1 승리를 품에 안았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4승 9패에 그쳤던 그레이싱어의 위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이날 그레이싱어는 140km 중후반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절묘하게 걸치면서 두산 선발 리오스를 압도했다. 3회와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더 다운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이날 탈삼진 7개를 솎아낸 그는 볼넷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초반 선취점을 올린 게 KIA가 경기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풀어나간 요인이었다. 3회 선두 김민철의 좌전안타와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2루서 김종국이 중전안타로 김민철을 불러들였고, 장성호의 바가지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선 이재주의 1루 파울플라이를 두산 2루수 고영민이 역모션으로 잡는 순간 3루주자 김종국이 홈을 밟은 것. 힘을 얻은 그레이싱어는 8회 연속안타를 맞고 교체될 때까지 무난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점차로 쫓긴 8회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이종욱의 3루쪽 보내기번트를 잡자 마자 부리나케 3루로 송구, 2루주자 고영민을 횡사시키면서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윤석민은 9회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아 그레이싱어와 KIA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4경기 3승(1패)로 상승세를 타던 두산은 8회 공격이 아쉽게 됐다. 7회 강동우의 적시타로 따라붙은 뒤 8회 고영민 장원진의 연속안타로 역전까지 바라봤지만 이종욱이 댄 번트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추격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 탓에 초반 실점한 리오스는 8안타 2실점으로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의 지원이 끊기면서 6패(6승)째의 멍에를 써야 했다. workhorse@osen.co.kr ■게임노트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선 랜들과 임재철에 대해 '처음처럼 6월 MVP' 시상식을 가졌다. 랜들은 6월 한 달간 4경기서 4승 방어율 1.30을 기록했고 임재철은 19경기서 타율 3할8푼4리 9타점 4도루를 기록, 팀이 4강에 진입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