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를 풍미했던 'ON시대'가 저물고 있다. 나가시마 시게오(70. 요미우리 종신명예감독)와 함께 40년넘게 일본야구의 양웅으로 군림해온 오 사다하루(66) 소프트뱅크감독이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지휘봉을 놓는다. 오감독은 최근 검진결과 위에 종양이 발견돼 적출수술을 받기 위해 일단 한달동안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위중한 병환과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현장복귀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뇌경색으로 쓰러져 수년째 투병중인 나가시마 명예감독에 이어 오 사다하루감독도 발병으로 퇴장, 일본프로야구의 상징인 'ON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게 됐다. 오감독은 5일밤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세이부전을 마치고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자신의 발병사실을 공개했다. 오감독은 “1주일전부터 위 상태가 나빠져 검진을 받았는데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 6일 도쿄의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떠나게 돼 미안하고 아쉽다. 팬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복귀시점에 대해서는 “코치와 선수들이 분발해줘서 반드시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해주리라 믿는다. 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것밖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소프트뱅크는 모리아키 히로시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는다. 발병원인은 스트레스와 극심한 피로누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에 따르면 오감독이 지난 3월 WBC 대회에서 일본을 우승을 이끌고 곧바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시즌개막을 지휘하는 통에 극도로 피로했다고 전했다. 3월말 센다이 원정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감기에 걸리는 등 그때부터 와병조짐을 보였다. 오감독의 갑작스러운 발병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 등 각 언론들은 이날 밤 긴급호외를 발행, 오감독의 발병소식을 전했다. NHK 등 방송사들도 이날 밤 긴급뉴스로 내보냈다. 손정의 구단주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오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오사다하루감독의 발병과 함께 일본프로야구를 풍미해온 ‘ON시대’가 사실상 종막을 고하게 됐다. 오사다하루감독은 나가시마와 함께 60년대 요미우리 최강의 'ON포'를 구축, 9연패을 이끌었다. 오감독이 주로 3번, 나가시마가 4번을 맡았고 컨디션에 따라 타순을 바꾸기도 하면서 모두 10시즌동안 'ON포'를 가동했다. 당시 일본언론들은 두 사람의 성이니셜 첫자를 따서 'ON포'로 명명했다. 10년동안 두 선수가 따낸 개인타이틀만해도 26개에 이른다. 오감독은 868홈런을 터트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 덕택에 일본프로야구는 60년대 중흥기를 보냈고 탄탄한 인기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그래서 ON시대는 일본프로야구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고 40년 넘게 이들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고 있던 나가시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먼저 야구계를 떠났다. 최근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감독복귀설이 나오고 있지만 적잖은 나이를 감안하면 쉽지 않을 듯. 그리고 나가시마에 이어 2년만에 오감독마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여 일본국민들은 저물어가는 'ON시대'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