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커밍아웃한 배우 홍석천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이 곧 개봉한다. 홍석천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 "처음 역할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내가 과연 이 역할을 할수 있을까, 아니 이 역할을 해야만할까 고민이 많았다. 또 제작사에 누가 돼지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며 "연기자는 여러가지의 얼굴을 갖고 있으니 어느 쪽으로건 좋은 연기를 펼치면 된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성애자 배우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간에 알린후 그는 많은 고초와 어려움을 겪었다. 카메오(특별출연) 자리는 곧잘 제의가 들어왔지만 진정한 연기자로 나설수 있는 배역은 찾아볼수 없었다. 수많은 연예 오락프로에서조차 한동안 섭외가 뚝 끊기는 통에 심한 좌절을 겪어야 했다.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은 홍석천에게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제공한 영화다. 그가 맡은 다섯명 주인공 가운데 한명인 '노'는 다혈질 조폭이다. "여자와 마약은 내 삶의 일부이자 전부이다. 마약과 여자에 가려진 내 진짜 얼굴을 놈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로 시작되는 '노'의 캐릭터 설명은 그가 이번 배역이 주어진 사실에 기뻐하기 앞서 왜 걱정부터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블라인드 마케팅(영화 개봉전 촬영 사진이나 줄거리 공개를 최대한 막아서 관객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마케팅 기법)을 채택한 영화여서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예고편 없이 캐릭터별로 짧은 에피소드만이 공개됐다. 여기서 홍석천은 빡빡 깎은 머리에 용문신을 하고, 미끈한 근육질 몸매로 마약과 섹스를 일삼는 거친 마초를 드러냈다. "영화를 찍으면서 몰랐던 내 속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놀랐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나중에는 편하게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갸날픈 목소리와 야들 야들한 행세로 트레이드 마크를 삼았던 그가 냉혹한 미소와 카리스마를 앞세워 피 튀는 살육 현장을 지배하는 거친 남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함께 출연한 문성근은 "홍석천과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픔 만큼 성숙해졌다고 할까. 자유롭게 자기 내부의 연기를 드러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즐겁고 낙천적이라서 참 대하기 좋은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할리우드에서는 남 녀를 불문하고 커밍아웃한 배우들의 활동이 왕성하다. 여론은 긍정적이지만 막상 작업 현장에서는 커밍아웃 배우들을 꺼리는 국내와 대조를 이룬다. 이런 점에서 홍석천이 게이 역할도 아니고 마초 스타일로 주연을 맡은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의 성공 여부는 커밍아웃을 꿈꾸는 다른 연예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