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뒤면 제대로 된 전력이 완비될 겁니다. 그 때가지만 참으면 됩니다."
악몽같은 6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난 서정환 KIA 서정환 감독은 다소 초췌한 표정과 다르게 자신감을 나타냈다. 10일 뒤면 부상자들이 대부분 복귀할 것이라며 희망에 부풀었다.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서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KIA는 현재 잇몸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진우 강철민 정원 등 마운드의 주축은 물론 심재학 홍세완이 부상으로 모조리 빠진 데다 이종범 마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서브넥을 퇴출시킨 여파로 용병 타자 한 자리도 비어 있다. 새 용병 스코트 시볼은 10일쯤 입국할 예정이다.
요즘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 감독은 지체 없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들었다. 나머지 선수들로 매 경기 어렵게 꾸려가고 있지만 아무래도 풀전력이 아닌 만큼 애로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버티면 다시 치고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8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열흘만 버티면 빠진 선수 대부분이 올라온다. 그 때부터는 제대로 된 경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전날 두산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선발 그레이싱어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이긴 덕에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서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눈치였다.
프로야구 감독이 가장 속이 탈 때는 제대로 '맞짱'을 떠보지도 못하고 침몰할 때다. 팀이 부진하면 할 말이 없지만 있는 선수가 다쳐서 써보지도 못한다면 어디 하소연할 데도도 마땅치 않다.
서 감독은 "주전들이 부상으로 내려가면 아주 죽을 맛이다. 해보고 지면 어쩔 수 없지만 해보지도 못한채 연패에 빠지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행이 최악의 슬럼프에서 탈출 기미를 보인 KIA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강철민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이 2군경기에서 등판, 3이닝 2피안타 볼넷 3개 무실점으로 재기의 청신호를 올렸다. 모두 43개 공을 던져 최고구속 143km를 나타냈다.
올 시즌 복귀는 힘들지만 이대진 역시 2이닝 동안 최고 구속 135km를 선보이며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투구수는 25개.
시즌 중 가장 힘든 고비를 힘겹게 해쳐가고 있는 KIA가 다시 재상승 무드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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