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축구종가' 심장부 밟기까지
OSEN 기자
발행 2006.07.07 00: 20

'스나이퍼' 설기현(27)이 레딩에 입단,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벨기에를 통해 해외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지 7년만이다. 설기현은 지난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프로젝트 1호로 벨기에 안트워프에 발을 들여놓았다. 가슴 속에 프리미어리그를 품었던 설기현은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을 보인 설기현은 이듬해 명문 안더레흐트로 팀을 옮겼다. 안더레흐트는 올 해까지 26번이나 리그 타이틀을 따낸 벨기에 최고 명문. 설기현은 2004년 직접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곤 돌연 잉글랜드로 향했다. 챔피언리그. 2부리그였다. 안더레흐트에 남았더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등 몸값을 더 올릴 수 있었지만 꿈에 좀 더 다가서겠다는 게 그의 의지로 결국 고행길을 택했다. 울버햄튼에 둥지를 튼 설기현은 챔피언리그 상위 6개팀(1,2위팀 프리미어리그 직행. 3,4위개팀 플레이오프) 안에 들어 자신의 발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이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의 눈에 들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었다.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한 시즌에 순수 리그 경기만 46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장정을 치러야 한 설기현은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과 칼링컵(리그컵)까지 수도 없이 경기를 치렀다. 첫 시즌을 보낸 뒤 지난해 사령탑이 바뀌면서 새 감독에 적응을 해야 했고 힘겨운 주전 경쟁도 계속됐다. 하지만 희망의 빛이 들었고 설기현은 기회를 움켜잡았다. 두 시즌 모두 승격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한 울버햄튼은 재정난에 봉착, 설기현 등 큰 선수를 잡아둘 여력을 잃었고 이적 시장에 내놓기에 이르렀다. 설기현 측은 레딩 등 프리미어리그 몇 개 구단과 협상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레딩을 낙점한 뒤 '오케이' 사인을 내렸다.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튼햄)에 이어 한국인으로선 세 번째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한 설기현은 다음 달이면 그토록 갈구하던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마음껏 누빌 수 있게 됐다. 두 차례 월드컵에서 보인 기량은 설기현의 바람을 실현시키게 했다.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었고 독일 월드컵에선 '우승 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박지성의 동점골을 돕는 등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설기현은 독일 월드컵 기간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몇 개 구단이 소속팀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며 월드컵이 끝난 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 데 한 달도 안돼 실제로 경사를 맞이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설기현의 힘찬 비상은 이제부터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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