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어게인’, ‘79347건’과 ‘11.3%’
OSEN 기자
발행 2006.07.07 10: 08

SBS TV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박시완 극본, 홍성창 연출)이 7월 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 촬영된, 단희(김희선 분)와 하진(이동건 분)의 사랑을 확인하는 포옹이 라스트신을 채웠다. 하진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향수를 건넸고 그것이 사랑의 정표임을 깨달은 둘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그간에 얽혀 왔던 갈등의 고리들을 풀었다. 지난 5월 17일 첫 방송된 16부작 ‘스마일 어게인’은 이렇게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끝을 냈다. ‘스마일 어게인’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우리 귀에 생소한 소프트볼 선수와 조향사의 직업 세계를 다룬다는 기획의도로 호기심을 자극 했다. 김희선 이동건이라는 톱스타가 출연한다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기대도 많았다. 그러나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너무 컸다. ‘스마일 어게인’을 둘러 싼 두 가지 상반된 수치가 눈길을 끈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잘 설명해주는 수치다. ‘스마일 어게인’의 SBS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면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7일 오전 10시 현재 최신 글이 7만 9347번을 달고 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하늘이시여’ 게시판을 비교해 보자. 작년 9월 10일 첫 방송한 ‘하늘이시여’는 장장 10개월을 방송하고 4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마지막 게시물이 7만 511번을 달고 있다. ‘스마일 어게인’에 쏠린 열성 팬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기대치에 어긋난 현실을 말해주는 수치도 있다. 6일 마지막 방송의 시청률 11.3%이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고, 또 월드컵 시즌 탓에 드라마가 불경기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11.3%도 그리 심각하게 저조한 시청률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아니다. 홈페이지 게시물 7만 건이 말해주는 관심도에 비하면 11.3% 시청률은 상당히 문제가 많다. 일부 열성 팬을 제외한 대다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한 작품이라는 뜻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극본의 완성도가 떨어졌고 출연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했다. 연기자들은 시청자가 보기를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였다. 연출자도 시청자와 연기자 사이의 괴리를 메워주는데 실패했다. 이런 불협화음은 드라마 초반부에 이미 나타나 드라마 진행 도중 작가 교체라는 최악의 수를 택해야 했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기획의도의 ‘멜로 전환’이라는 자충수를 뒀다. 좋은 드라마가 지명도 높은 몇몇 스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도 재확인했다. 10여 년을 청춘스타의 상징으로 지내온 김희선은 결국 이번 드라마에서도 ‘다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기로에 선 김희선은 새 모습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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