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황성용, '눈물 젖은 빵은 이제 그만'
OSEN 기자
발행 2006.07.07 22: 29

지난 6일 정수근이 2군으로 강등될 때 화제는 온통 정수근의 '나태한 플레이'에 모아졌다. 연봉 3억 원짜리 선수가 불성실한 훈련자세를 보인 데 대해 강병철 감독은 노여움을 감추지 않았고 언제 다시 복귀할지 여부가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정수근 대신 올라온 선수에게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황성용(23)이라는 대졸 신인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이다. 그러나 부산고 3학년 시절인 지난 2001년 그는 고교 최고타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던 선수였다. 그해 전국대회 16경기에서 타율 4할4푼1리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거물'이었다. 하지만 고교 졸업 후 그의 야구 인생은 뒤바뀌었다. 부산 연고의 롯데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성균관대에 진학했지만 고교 시절의 명성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결국 대학을 졸업한 뒤 올해 2차 6번으로 지명돼 기어코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고작 7000만 원(계약금 5000만 원, 연봉 2000만 원). 프로 첫 시즌인 올해에도 활약은 미미했다. 올 시즌 2번이나 1군 무대에 발을 내딛었지만 14경기서 타율 6푼7리에 그쳤다. 화려했던 과거는 옛 말이 됐다. 말 그대로 '눈물 젖은 빵'을 먹는 2군 선수라는 딱지가 붙고 말았다. 그러나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기회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자신 보다 무려 15배나 되는 연봉을 받는 정수근이 갑자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그 자리를 메울 '대타'로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3번째 1군 복귀 뒤 첫 경기인 7일 잠실 LG전서 황성용은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 눈부신 타격을 선보였다. 3회 첫 타석서 중전안타로 팀 첫 안타를 때려내더니 4회 2사 3루에선 중전 적시타로 시즌 2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7회에는 2루수 앞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이날 기록은 4타수 3안타 1타점. 프로 데뷔 뒤 최고의 날이라 할 만했다. 그간 겪은 설움을 한꺼번에 날리기에 충분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황성용은 당분간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게 됐다. 적어도 정수근이 복귀할 때까지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가진 셈이다. 황성용은 "1군 호출을 받고 수원으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다짐했다. 다시는 2군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결심했다"며 "경기 전 김무관 코치님이 부담없이 치라고 조언하신 게 주효했다. 팀배팅과 과감한 플레이에 주력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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