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아직 배가 고프다". 히딩크 감독이 아니라 배우 문성근이다. 한동안 영화를 멀리했던 그가 최근 스크린에 복귀한 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6일 서울 소공 롯데호텔 액션 스릴러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그는 "배가 고프다는 표현은 다른 사람이 썼으니까 빼고 운동을 못해서 몸이 찌뿌드드 하달까. 요즘 운동 열심히 하듯 작품 활동을 했더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현장이 내 집같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2002년 '질투는 나의 힘'에서 야비한 편집장 역할을 맡은 이후 근 4년 가까이 뚜렷한 출연작이 없었다. 본업을 떠나 정치쪽에 더 가까웠던 시절이다. 지난해 엄정화 주연의 '오로라 공주'에 형사 역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본격적으로 스크린 복귀를 선언했다. 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13일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고, 막바지 작업중인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도 올해 안에 관객을 만난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영화계에서 신사 대접을 받는 그가 주로 비열하고 나쁜 인간으로 영화속 배역을 맡는 건 아이러니다. 이번 스크린 복귀작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한반도'의 총리 역은 친일을 위해 무슨 짓도 불사하는 천하의 역적이다. 고종황제 당시의 을사오적과 오버랩되는 악역을 맡아서 특유의 냉철하고 카리스카 넘치는 눈빛, 말투로 모리배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반도'의 총리 역이 화이트 칼라 악역이라면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의 환 역은 범죄 세계의 밑바닥을 기는 블루 칼라 악역이다. 프로 도박사로 한 때 명동 사채업계를 주름잡았던 환은 타짜에게 전 재산을 날린 후 그의 손목을 절단하는 처절한 복수를 감행한다. 1997년 이창동 감독의 수작 '초록 물고기'에서 민초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폭력조직 두목 배태곤으로 생애 최고의 열연을 펼친 이후 문성근의 배우 이미지에는 갈수록 잔인하고 비열한 악역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mcgwire@osen.co.kr '한반도' 영화 스틸(KnJ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