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형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지막까지 웃음기는 잃지 않았지만 김범용의 눈가에도 언뜻언뜻 이슬이 맺혔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박상혁, 이하 웃찾사)의 공개 녹화장을 찾은 1200여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들과 이별을 아쉬워했다. 지난 7개월간 누나와 연하남의 토닥거리는 연애일기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TV ‘웃찾사’의 인기 코너 ‘누구야’가 7월 7일 마지막 녹화를 했다. 작년 12월 ‘누구야’는 6개월간의 준비 끝에 탄생했다. SBS 개그 공채 6기인 김범용과 공채 8기인 한지형이 콤비를 이뤄 연하남과 연상녀의 알콩달콩 사랑 만들기를 개그로 꾸몄다. 이들은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현영의 ‘누나의 꿈’ 등과 더불어 대중문화에서 표현되고 있는 ‘누나 신드롬’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개그에서는 한지형이 누나 역을, 김범용이 누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는 연하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김범용이 한참 위다. 김범용은 올해 서른 살이고 한지형은 겨우 스물 두 살이다. 그러나 거꾸로 된 나이차가 둘의 앙상블에 장애가 되지는 못했다. 오히려 이 코너가 진행되면서 “둘이 실제 커플 아니냐”는 오해를 살만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연상녀-연하남 커플’이었다. 김범용은 “개그 소재를 얻기 위해 미사리 카페촌이나 서울 시내 유명 데이트 장소를 찾아 다녔다. 실제 커플들이 하는 행동과 생각들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본 팬들이 오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를 따르는 현상은 이제 어디에서도 낯설지 않다”는 김범용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실제로 6살 연상의 누나를 쫓아 다닌 적도 있고 2살 연상의 여인과 사귄 적도 있다. 귀여운 동생뻘 남자가 스토커가 된다면 누나도 별로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 아니냐”고 미소 지었다. 수더분한 얼굴 탓에 누나 역을 맡아야 했던 한지형도 “평소 청바지를 즐겨 입는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이 개그를 하면서 롱스커트를 입고 조신한 여자가 돼야 했다. 하지만 지난 7개월이 나에게는 행운이 따랐던 기간이고 행복했던 시간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범용에게 ‘누구야’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2001년 공채 6기로 남들 웃기는 직업을 시작해 4년여를 무명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리는데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누구야’라는 코너를 6개월을 준비해 올렸고 7개월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4년여를 기다린 보람을 지난 7개월 동안에 한꺼번에 얻었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김범용이다. ‘누구야’의 마지막 녹화는 둘의 행복한 결혼으로 결말을 내렸다. 김범용 한지형이 각자 준비하고 있는 새 코너도 머지않아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도 함께 하면서 말이다. 100c@osen.co.kr 7일 마지막 녹화를 마친 ‘웃찾사’의 ‘누구야’ 코너.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