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지나간 것을 쫓아가지 말라. 오지 않는 것을 바라지도 말라.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잘 관찰해 보면 순간 순간 변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 를 살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자아자 화이팅 오늘도 열심히"....... 탬파베이 서재응(29)이 자신의 팬 카페에 8일(한국시간) 남긴 글이다. 양키스와의 선발 등판을 채 2시간 반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글이 올라온 것으로 미루어 숙소를 떠나기 직전 남긴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기에 '최강' 양키스를 상대로 탬파베이 홈 신고식에 나서는 서재응의 비장한 각오가 담긴 '출사표'처럼 느껴지는 글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를 살겠다'는 글 내용처럼 서재응은 이날 트로피카나 마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7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비록 타선 지원이 전무해 0-1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라 하기에 조금도 손색없었다. 실제 마운드의 서재응에게서는 '일구입혼'의 자세가 느껴졌다. 3회 양키스 1번 멜키 카브레라에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유일한 볼넷을 내줬을 때 크게 자책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스스로를 다그쳤다. 부상자가 많다고 해도 아메리칸리그 정상급 타선인 양키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특히 직구 스피드는 최고 91마일을 비롯해 7회까지 80마일대 후반을 유지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70마일대 후반으로 제 속도를 찾았다. 7회까지 투구수가 91개인 점이나 플라이볼을 10개나 유도한 점 역시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보여줬던 구위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4회 스리아웃부터 7회 강판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는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한마디로 전반기 피날레 등판에서 희망을 던진 서재응이다. sgoi@osen.co.kr
